"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젠장. 우리 여성들은 선사시대로 가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법원이 시간을 되돌릴 때 여러분이 어디에 있을지, 여러분의 딸들이 어디에 있을지 말이에요. '배우자 허락'이나 '아버지 동의'라는 단어를 생각해봐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당신의 목소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만약 이런 세상이 다시 온다면 어떨까?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라는 그런 책이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미국의 모든 여자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팔에 카운터를 차야 했고 100단어 이상을 말하면 전기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의 소재부터 괴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속에 나와 있는 현실은 더 괴기하다. 주인공 '진'은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의 6살 난 아이가 혹시라도 전기 충격을 받을까 말을 하지 않는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아이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점점 언어를 잃어간다. 자신의 의사표시를 말하는 대신에 고개로 생각을 표현하는 아이가 되어간다.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의 모습에 끔찍함을 느꼈고 분노를 느끼게 된다. 물론 현실이 아니지만 이토록 여자들이 고통을 받으면서도 해결책 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진다.
그리고 주인공 근처의 남자들인 그녀의 남편, 그리고 아들이 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답답함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지구의 어느 나라들에서는 여자들은 온몸을 가려야 하고 눈도 마주치며 안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의 어느 가정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남편이 집에 도착할 때는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하고, 외출을 하려면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디 잠깐 나갈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집이 아닌 어떤 사회에서는 모든 자유가 박탈당하고 인생을 담보로 잡힌 삶을 살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 이 책은 소설 속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 이렇게 살아가는 여자들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는 어떠한가?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단 50년, 100년 전만 해도 모든 것을 참고 살아야 했던 우리 아낙 내들의 모습이 있었다. 우리의 부모, 할머니들이 그렇게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