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들 1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 소개 : 스티븐 킹 & 오언 킹

스티븐 킹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그 작가이다. 그의 수많은 저서들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작품들이 이미 영화화되었다. 그가 쓴 50권이 넘는 책들은 항상 베스트셀러였으며, 최신 개봉작인 '그것'은 2편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2014년 국가 예술 훈장을 받았으며 2003년 이미 그는 전미 도서상에서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이 책은 어쩌면 그의 아들 오언 킹을 위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오언 킹

'두 편 동시 상영'과 '우리 모두 이 안에 함께 있다: 중단편 소설집'의 작아이고 '외계인 침공의 서막'으로 아버지를 잇는 작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두 부자가 쓴 이 책은 참 흥미롭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는 스티븐 킹의 이전 소설과 같이 괴기함 속에서 서사적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변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이야기의 풍부함이다. 이전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어떤 종결점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같이 읽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으며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더한다. 이런 모습은 분명 오언 킹이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된다. 두 부자의 공저는 모든 것을 가지는 하나의 세계를 창출하고 있다.


그 시작은 마약상의 작은 트레일러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애팔래치아산맥에 있는 작은 도시 둘링의 평화로운 일상은 '오로라 병'이 발생하고는 지옥으로 변했다. 외판원인줄로 알았던 '아비'는 트레일러 문이 열리자마자 마약상에게 돌진했고 그의 머리를 박삭내 버렸다. 마약상의 머리는 '아비'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트레일러 벽을 뚫고 나왔다. 그렇게 오로라 병은 미국의 조용한 마을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고 있었다.

소재는 분명 공포영화이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달랐다. 이 이야기를 서사시 마냥 풀어놓는다. 등장인물이 적어도 100명은 넘을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하다 나중에는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으로 빠른 사건의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묘사는 어느 곳 하나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여자 교도소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곳이 나온 부분만 떼어 놓아도 충분히 하나의 소설이 탄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권이 500페이지가 넘지만 사건의 발생과 아비규환의 모습을 그리는데 쓰인다. 2권으로 구성된 소설이기에 내용의 클라이맥스는 2권에서 보여질 것으로 생각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항상 그래왔듯이 끝이 나기 전까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이 번 책의 결말은 지금보다 더 화려한 얘기가 들어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지금까지 보여왔던 스토리들을 뛰어넘어 오언 킹의 창의적이고 신선한 생각들이 더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소설을 읽는 그 순간 자체로 재미가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보통 다른 소설책들은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며 읽게 되는데 이 책은 그냥 그 페이지에서 보이는 사건의 모습에만 집중해서 읽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읽으면서 몇 번이고 '역시 스티븐 킹이다.'라는 얘기를 하게 된다.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어느 곳 하나 빈틈이 없고 각 신들의 연결이 시기적절하며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도록 만든다. 큰 테두리로 보면 대단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혼돈의 모습을 책에서 손을 땔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스티븐 킹의 가장 위대한 점은 이야기의 참신성이 아니라 그 사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 흡입력 있는 문체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랑하는 아내, 딸 그리고 가족들이 하얀 막으로 얼굴을 뒤덮고 잠에 드는 것을 보며 대부분 남성들은 어떻게든 잠들게 하지 않게 하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병원 응급실은 환자와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치료방법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지켜보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는 하얀 정체 모를 그 물질을 얼굴에세 떼어내기라도 하는 날에는 야수로 돌변한 여자들은 주위 사람의 살육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간다. 어떤 이들은 너무 낙담한 나머지 자살로 이들의 곁으로 가기도 한다.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사건이 생기지만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정신과 의사 클린트이다. 그의 아내는 보안관이며 라일라이다. 라일라 또한 1편의 주요 인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의 시초가 된 '이바'의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책의 중간 멀리 떨어진 곳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 훤히 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 입에서는 나방이 나오고, 잠을 자도 고치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아마도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아비는 2권에서 그 존재감을 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류의 반, 여성이 잠에 든다면?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류는 분명 책에서와 같이 대 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어떤 이들은 잠에 들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 결국에는 잠에 들고 말 것이다. 어떤 이는 최후까지 그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자살을 택할 것이다. 또는 잠이 오기도 전에 잠에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모든 생각들은 이 책 속에서 마치 현실과 같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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