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습관
배안쪽이마앞엽겉질은 이런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중요 영역 가운데 하나다. 이 영역은 어떤 특정한 경험이 높은 보상을 가져온다고 예상할 때마다 활성화된다. 이것은 긍정적 강화를 일으켜 그 행동을 계속하라고 부추긴다. 따라서 음식이 놓이기를 들뜬 마음으로 기다릴 때 배안쪽이마앞엽겉질은 높은 보상을 감지하고 신호를 멀리까지 보낸다. 하지만 일단 배가 부르면 이런 반응은 확연히 줄어든다.
이처럼 배안쪽이마앞엽겉질은 하나의 피드백 회로에 관여한다.배안쪽이마앞엽겉질은 배고플 때는 먹는 행위를 긍정적으로 강화하지만 나중에는 먹고 싶은 마음을 없애고 포만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 실험 결과는 배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먹으려고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습관 체계에 통제권을 넘기는 순간 자동으로 먹게 된다. 105p
의사들은 과식할 수 있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밥을 먹지 말라고 강조한다. 수동적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순간 텔레비전이 의식계의 독점권을 가져간다.그러므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포테이토칩을 먹으면 습관 체계가 그 행동을 장악한다. 멍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의식적으로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유예되고 미리 프로그램된 절차에 따라서만 행동한다. 106p
수면의 4단계
1단계는 잠이 들락 말락 하는 상태로 잠에서 쉽게 깨며, 깬 다음에는 자신이 자고 있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할 수 있다.
2단계는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상태이지만 가끔은 자발적 근육 수축이 일어날 수 있다. 심박수가 느려지고 체온이 낮아지면서 깊은 수면에 들어갈 채비를 마친다.
3단계는 서파 수면이라고도 하는데, 전체 수면 사이클 가운데 가장 깊은 잠에 빠지는 단계다. 야경증이나 야뇨증은 이 서파 수면 단계에서 생기며 몽유병 증상도 이 단계에서 나타난다.
마지막은 근육이 완전히 마비되는 렘수면 단계다. 이 렘수면 단계에 들어갔을 때 생생한 꿈을 꾸게 된다. 근육이 마비되어 있으므로 꿈이 생생해도 실제로는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나 서파 수면 단계에서 꾸는 꿈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114p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의 핵심은 습관적으로 해도 잘할 수 있는 작업이 한 가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렌지 껍질을 까는 일은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거나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통화를 하면서 물리학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리학 공부는 자동 처리가 불가능하고 의식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123p
심적 시연(mental rehearsal)
샷을 치기 전 내 머릿속에서는 영화가 펼쳐진다. 영화 장면은 이렇다. 먼저 나는 내가 끝내길 원하는 곳에 있는 공을 본다. 깨끗하고 하얀 공이 선명한 녹색 잔디밭에 떨어져 있다. 그리고 내 누에는 그곳으로 향하는 공이 보인다. 공의 경로와 궤도, 심지어 떨어지는 움직임까지도 훤히 보인다. 다음 장면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현실로 바꾸려면 내가 어떤 스윙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머릿속 영화야말로 내가 모든 샷에 집중하고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비결이다. 127p
신체 훈련 집단만큼은 아니지만 심상훈련(페틀렙 훈련)을 한 집단도 눈에 띄는 실력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신체 훈련을 심상 훈련으로 보완한 집단은 실력이 더 향상되는 효과까지 거두었다. 136p
하품의 전염과 거울신경
피험자들이 하품 전염을 경험하는 동안 거울신경 네트워크의 일부로 알려진 아래이마이랑(하전두회)에서 볼드 신호가 점화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피험자들이 무표정이나 웃는 표정을 보는 동안에는 거울신경 네트워크가 잠잠했다. 149p
거울신경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처럼 신체표지는 우리 자신의 과거 경험을 시뮬레이션한다. 특정한 음식, 장소, 경험과 관련된 감정적 반응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그와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갑작스럽게 되살아난다. 161p
기억의 기억 방식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팬들은 자기 팀이 불리했던 경기보다 유리했던 경기를 더 잘 기억했다. 그러므로 긍정적 감정의 기억은 부정적 감정의 기억보다 더 정확한 경향이 있다. 178p
스냅사진으로 구성된 경험을 짜 맞출 때 뇌의 무의식계는 자기중심 접근법을 취한다. 우리는 경험을 떠올릴 때 개인사에 중요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기억한다. 185p
인생
뇌는 기저의 논리에 따라 우리의 경험을 해석하고, 기억을 암호화하고, 개인사를 기록한다. 무의식계는 우리의 인생을 담은 여러 스냅사진 사이에서 연관성을 만들어내고 각 순간마다 우리의 감정을 관찰해 무엇을 강조할지 결정한다. 그리고 그 스냅사진들을 배열하고 정리해 통일되고 간명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사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가 의식하는 인생이 된다. 207p
내가 나를 간지럼 태우지 못하는 이유
자기 몸을 간지럼 태우려고 할 때 원래 목표한 행동의 복사본이 감각계에 전해지고 수반 방출이 만들어진다. 수반 방출이 실제의 감각 경험(의도한 시간과 패턴대로 갈비뼈를 따라 손가락이 움직일 때의 느낌)에 들어맞으면 뇌는 일치 신호를 감지하고 수반 방출은 간지럼의 효과를 약화시킨다. 즉 뇌는 간지럼 괴물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알면 스스로 방어할 준비를 한다. 감각이 상쇄되어 취소되고 잔지럽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281p
조현병 환자가 자기 손으로 직접 간지럼을 태웠을 때의 느낌과 실험자가 그들 손을 간지럼 태웠을 때의 ㄴ느낌을 비교한 연구에서 그들은 똑같은 수준의 간지럼을 느꼈다! 조현병 환자들은 자아와 비자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범지구적 문제로 인해 나머지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이루어냈다. 그들은 스스로를 간지럼 태울 수 있다. 282p
기시감(데자뷰 deja vu)
잘못된 정보를 접수한 후 무의식계는 이상한 상황에서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증상에 대한 브랜던의 설명은.... 논리적이다. 수면마비라고 혼란스럽고 무서운 현상을 겪은 사람의 뇌는 추후 그 현상을 해석해야 한다. 기이한 경험에는 기이한 해석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뇌는 외계인 납치 같은 해석을 생각해낸다. 정말로 이상하지만 그것이 딱 맞는 설명이다. 이런 해석에는 감정적 경험을 풍이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건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무의식계의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