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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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예쁜 책 속에 들어있는 여행과 예술의 이야기들

 

산책자의 인문학

크지 않고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3크기, 두께, 소재, 책 속 사진, 내용 모두 맘에 든다.

저자 소개 : 문갑식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며,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세계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산책자. 사진작가인 아내와 함께 예술이 깃든 명소를 여행하고 거기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울프손칼리지 방문교수와 일본 게이오대학교 초빙연구원을 지냈다. 199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월간조선》 편집장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여행자의 인문학』이 있다.

사진 : 이서현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 시티릿에서 테크니컬 사진 과정을 이수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 들어가기 전에 이 책에 소개된 지역의 지도가 나온다. 이 지도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동일하게 여행을 하고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

옥스퍼드 : 루이스

런던 : 르 카레, 포사이스

프랑스

파리 : 포사이스

샤를빌 메지에르 : 랭보

리옹 : 생텍쥐페리

생 레미 드 프로방스 : 고흐, 노스트라다무스

뤼브롱산 : 도데

독일

베를릴 : 르 카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모차르트

빈 : 클림트, 포사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 카사노바

피렌체 : 보티첼리, 단테

체르탈도 : 보카치오

아레초 : 페트라르카

이렇게 5개 국가의 여행기와 그곳에서의 인문들에 대한 소개와 일화들을 전달하고 있다. 책 속의 인물들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안의 일화와 지식들 대부분이 내가 모르는 것들이었다. 때론 작은 일화, 때론 인물들의 큰 사건들을 들려주며 듣는 이가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전개되는 방식이 정말 좋았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도 하기도 그렇고, 인문학 소개서라고 하기에도 맞지는 않다. 저자는 여행을 하며 그 지역에 대해 소개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에 살았던 역사적 인문들을 끌고 들어와 그 사람들의 삶의 작은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그 사람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여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것이 우선함이 없다. 책을 읽으며 여행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장소, 인물, 역사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그중 그 어떤 것이 우선한 것이 아닌 인물, 역사, 장소가 모두 어우러져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 삶의 기록들이 인문학인 것처럼 말이다. 인물들의 삶 속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예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느라면 내가 마치 그 장소와 그 시대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마저 든다. 책 한 권을 통해 유럽의 5개국을 여행한 것 같고 책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사진들을 보며 그 시대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여행이라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려고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은 결국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느끼고 오는 것이다. 그곳에 사람들은 어떤 것을 먹고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배우고 느끼고 오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일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여행을 하며 현재의 모습만을 보고 오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지역 속에서 시간을 초월한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책 속에 선택된 인물들도 다양하고 맘에 들었다.

음악가인 베토벤, 모차르트 문학가인 생텍쥐페리, 랭보, 단테, 미술가인 고흐,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와 카사노바까지 어떤 분야의 한정을 둔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가 더욱 책을 풍성하게 하고 있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만난 이야기, 카사노바가 모차르트를 찾아가 '돈 조바니'를 작곡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작곡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 이야기 등 작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일화들이 곳곳에 많이 숨겨져 있다.

작가는 여행을 하며 각 지역의 장소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는 분명 이야기꾼이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말재주로 여행을 소재로 인문학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한 번 책에 소개된 곳들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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