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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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송성근 사장은 23살의 500만 원으로 창업 그리고 10년간 500억 원의 CEO가 된 비결 그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였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 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였다. 지금의 10년보다 송성근 사장과 그의 회사의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된다.

 

 

 

나도 나름대로 꽤 많은 경영서들을 읽었다. 그리고 참 좋은 책들도 많이 만났다. 지금까지 좋은 경영서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그 안에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하는지 지침서가 되는 것들이 들어 있는 것들이었다. 이 책도 하나의 경영서이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지금까지의 경영서들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원칙보다는 젊은 사장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회사를 키워나가는 자수 선거 스토리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그래서 회사 경영에 필요한 이론들보다는 실전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으며 현재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수많은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마치 '송성근 사장'의 인생 스토리를 보는 듯하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정말 사업에 대한 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일계 학생이 500만 원으로 창업을 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일구어 냈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 나를 거쳐가도록 하려면 기본적으로 내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업 3년 만에 14억 원의 빚이 생기고 그 빚을 다시 1년 만에 다 갑을 수 있었던 삶,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으로 하며 일궈낸 성공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과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약 사업을 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지금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나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시작을 했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건에서 배워라

'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를 보면서 정말 와닿았던 부분은 이론이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을 한다면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것이고 실수 발생률도 분명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해도 잘 해낼 수는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온 수많은 실패 사례들에서 보면 작가는 그 사건 내에서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만들어 나갔다. 어떤 문제에 봉착을 했을 때 해결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하고 주저앉기보다는 그 시점에서 가장 나은 해결책을 바로바로 찾아서 적용함으로써 몸으로 체화된 해결책을 만들고 익혀나갔다. 사업 운영이 도저히 힘들어지면 전문 경영인을 자리에 앉히고 빚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다 갚으려고 하고 신기술에 대한 마케팅력이 떨어지면 마케팅력을 키우는 등의 현재 시점에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들을 그때마다 빠르게 그리고 끈기 있게 찾고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현재 나는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시작을 할 수가 없다.'라는 말을 지금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들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이것은 그저 핑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준비된 상태로 시작하지 않는다. 기초가 튼실하지 못하다고 해도 경험 속에서 살면서 그 기초를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만들어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준비가 된 다음에 시작을 한다면 과연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나 시작을 할 수 있는가?라는 시점의 문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현재 너무도 미약한 준비 상태인 것을 안다면 그것을 준비하는 데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시작해야 하는 시점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 일이라면 분명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옳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원칙을 정해야 한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많은 원칙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신뢰', '신중함', '진정성', '개척정신'이 있었다. 어쩌면 삶의 원칙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단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단어들을 정말 실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송성근 사장의 성공으로 이끈 첫 번째 요소는 신뢰였다. 대금, 납기, 요구 사항 등 고객이 요청한 것에 자신이 약속을 했다면 그 어떤 방법을 써서라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그런 '신뢰'의 과정들이 하나씩 쌓여서 믿을 만한 사람, 믿을 만한 회사,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욱더 '신뢰'는 기업의 운영에 있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도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뢰'임을 절실히 느낀다. 한번 '신뢰'가 깨진 사람, 기업과는 거래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경계를 가지고 대할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일을 같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신뢰'는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나의 회사의 상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 '신뢰'라는 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지속 가능'과 '지속 불가능'의 문제에 속하는 부분이다.

목적을 가지지 않는 만남, '진정성'있는 관계의 유지 책 속에 몇 분의 '진정성'있는 관계가 수년 후의 사업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작가는 진정성이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이해타산을 초월해서 진심으로 서로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좋은 관계란 쉽지 않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진정성이 없는 만남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 114p

진정성은 나를 얼마나 열어 다가가는가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나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서 남에게 당신의 마음을 열라고만 한다면 진정으로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진정성이라는 것은 누구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시작을 하고 나면 바라지 않아도 상대방의 진정성도 돌아오게 되어 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도 그렇게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지도 못하고 있다. 그저 내 눈앞에 있는 몇 가지의 일들을 처리하는 것에 급급해하고 때론 나태하게 하루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작가는 10년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하는데 나는 과연 단 1년이라도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내일부터라도 단 1개월 만이라도 치열하게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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