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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최은지 옮김 / 샘터사 / 2018년 7월
평점 :
8월에 너무 놀아서 읽은 책이 거의 없네요. 남은 열흘 동안 바짝 읽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책은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표지처럼 내용도 정말 예쁘네요.

글 한두 개마다 하나의 삽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삽화가 들어가 있는 책을 처음 접한 건 톨스토이의 '사람의 무엇으로 사는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유의 책을 볼 때마다 저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한줄평: 침대 머리맡에 두거나, 화장실에 두면 좋을 책. 잠깐 시간이 날 때 꺼내 아무 페이지나 열어봐도 항상 아름다운 미소가 묻어 나는 책
책의 구성: 총 5개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사실 챕터가 별로 큰 의미를 없습니다. 그냥 2~3페이지 정도되는 우리 주변의 잔잔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1챕터를 읽어도, 5챕터를 읽어도 그런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저는 서평 때문에 빨리 읽기는 했는데 이런 책은 굳이 빨리 읽을 필요도 없고, 처음부터 쭉 읽어 내려갈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날도 선선해지니 커피 한 잔과 작은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커피를 다 먹을 때까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내려놓고 정말 편하게 평온함을 즐기며 읽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뭐라고 딱히 서평을 하기는 애매한 책이라 그중에서도 짧은 글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평소처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엄마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주어와 목적어도 명확하지 않은 내용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엄마는 컴퓨터 앞에 앉은 채 형식적인 대답을 반복하고 있었다.
엄마의 진심이 없는 대응에 화가 난 아들은 갑자기 엄마에게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거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아들에게 이런 말을 들은 엄마는 깜짝 놀라 자신의 태도를 크게 반성했다고 한다.
오래전에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무척이나 인기를 끈 적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정말 감동적인 얘기들만을 묶어 놓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는 그런 감동적인 얘기들을 묶어 놓은 책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웃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에서 미소가 지어질만한 그런 삶의 에피소드 같은 글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샘터'의 책보다 특히나 더 '샘터'스럽습니다. '굿 라이프'라는 책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들 그것들이 다 행복이다. 저는 이 말이 참 좋았습니다.
'아주 큰 감동, 아주 큰 웃음보다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보며 그저 마음 한쪽이 따뜻해져 오는 글도 참 좋다. 삶도 그런 소소한 것들에서 오는 작은 기쁨 같은 것들이 더 많아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아이스커피, '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이런 게 다 행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