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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기
송차선 지음 / 샘터사 / 2018년 7월
평점 :
안녕하십니까? 행복한 북창고 창고지기 허필선입니다.
오늘은 신부님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모은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샘터의 책들은 참 따뜻합니다.

한줄평: 신부님의 예배 시의 좋은 말씀들을 묶어 놓은 듯한 글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의 마음가짐을 한번 돌아볼 수 있게끔 하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지은이: 송차선 1989년 카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편입. 1995년 7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서품되었다. 1999년 1월부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리지스 칼리지에서 '현대 영성'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10월부터 카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 지도 신부로 봉직한 후 2010년 2월 가회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한옥 성당을 지었다. 2016년 2월부터 석관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더불어 사는 숲 캐나다', '화해와 치유' ,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가 있다.
『 왜 읽어야 하는가? 』
송차선 신부님은 40대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현재 50대 후반인 신부님은 우리가 나이 들면서 한 번쯤은 집어보고 넘어가야 하는 마음 자세들에 대해 각 챕터별로 나눠서 집어주고 계신다. 마치 성당에서 미사 시간에 얘기해 주실 때 듣는 듯한 정말 좋은 말씀들을 책에 녹여 주셨다.
개방, 경청, 양보, 겸손, 소유, 관심, 청결과 밝음, 미소와 정신으로 총 8개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을 통하여 나의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시니어 아카데미'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글이라서 원 독자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대상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결코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 이유는 '곱게 늙기'라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결코 나이에 한정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있었는지, 혹은 겸손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 의례 누구라도 한 번쯤은 짚어 봐야 할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
신부님의 문체와 말투마저 배우고 싶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신부님의 말투도 배워야 한다.
겸손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신부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겸손이 배어 있으시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는 말과 같이 신부님의 말은 정말로 고요한 저수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편하게 얘기해주시는 말투가 이 순간 내가 이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1장부터 4장 개방, 경청, 양보, 겸손
좋은 말씀이 너무 많지만 우선 사람은 겸손해야 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의 고집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비난받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무례함으로 표출된다.
참 많은 사람들이 더 배우고 더 아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미숙하다는 것이다. 내 주장이 옳다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이 정말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5장부터 8장 소유, 관심, 청명과 밝음, 미소와 정신
노후에도 돈은 필요하다. 그러니 모든 재산은 자식들에게 넘겨주지는 말아라. 하지만 나이가 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취미를 갖고 공부를 하라. 나이 들었다고 못한다는 핑계를 대지 말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누는 봉사를 해라.
항상 깨끗이 하고 다니고 좋은 인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라.
『 책 속에서 』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한다면 그건 자기 탓이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사이에서는 언제라도 문화적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문화를 지키려 하고 새로운 세대는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여기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세대 간의 충돌은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적 충돌을 통해서 인류가 발전하는 겁니다. 53p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또 젊게 살기를 원한다면 변화와 친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하기 위해서는 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58p
사람들이 자신을 편하게 여기든지 아니면 불편한 사람으로 여기든지 그것은 자신이 만들어온 인생의 결과물입니다. 만약에 자신이 불편함을 주는 사람이고, 그럼으로 해서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간다면 당연히 외로움은 증폭되겠지만, 그것은 자기 탓입니다. 66p
훈계나 가르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인들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가르치려 든다는 것입니다. (중략)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은 도움이 안 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것은 노인뿐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74p
답은 많은 경우 당사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에 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76p
훌륭한 상담자는 들어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경청과 공감입니다. 열심히 들어주고,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 상태를 잘 읽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다면, 내담자의 마음 안에서 이미 치유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76p
고집의 원리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고집이 센 사람은 책을 딱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17p
균형 잡힌 삶
너그럽고, 비판적이기보다는 수용적이고, 속는 셈 치고 믿어주거나, 선의를 가지고, 의심을 품지 않으며,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삶을 살면 됩니다. 유용성보다는 귀하고 의미 있는 것을 선호하고, 젊었을 때 지녔던 부끄러움을 회복하고, 이익보다는 명예로움으로 원하고, 주변을 살피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만 있다면 비난을 피하고, 젊은이들이 갖는 어른들에 대한 기대감에 실망을 주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150p
인간의 의미
자는 것보다 깨어 있기를, 누워 있는 것보다 힘들지만 앉아 있기를, 앉아 있기보다 힘들지만 기꺼이 서 있기를 택함으로 해서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것을 거슬러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랍니다. 1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