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ㅣ 아우름 31
박현희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평점 :
한 줄 평: 규정된 세상의 잣대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흠집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샘터에서 발간한 이 책은 2개의 장으로
나뉜 150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솔직히 나는 샘터에서 책을 발간하는지는 몰랐다. 그저 월간 샘터 잡지만 발간하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요즘
보니 샘터에서 나온 책이 괜찮은 책이 참 많았다. 샘터의 책은 샘터만의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어릴 적 아련한 기억
속의 옛 추억과 같은 냄새이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를 비롯한 샘터의 책들은 결코 과함이 없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흐름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아날로그 거북이 같다. 그렇다고 진부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책들이 아니다. 작은 울림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그런 작은 종
같은 책들이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지은이 박현희
고등학교 사회 교사. 무엇이 교육의 본질인지, 진정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북클럽',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행복을 배우는 경제수업',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나보다 우리가 똑똑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등이 있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왜 읽어야 하는가?
서문에 보면 참 좋은 말이 있다. 그리고 작가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잘 요약되어
있다.
9p 나는 작은 균열을 꿈꾼다. 다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당연하다고 믿는 세계에
돌을 던지며, '물론의 세계'를 지탱하는 상식의 성벽에 작으나마 균열을 내고 싶다. 내가 던지는 돌의 힘이 미약해서 작은 틈새조차 만들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시도가'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머물고 말지라도 괜찮다.(중략) 하지만, 적어도 그 커다란 성벽에 작은
자국이라도 남겨 누군가가 '어? 저게 뭘까?'하고 의문을 갖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1장은 속담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 얘기가 나오고,
2장에선 충고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 얘기가 나온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반론이다.
작가의 변과 같이 작가는 이 세상에 정말 작은 틈새도 만들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틈새를 만들어내려고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책 속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속담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성과가 좋으면
월급이 오른 다든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최소한 평생직장을 보장해준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직원에게 한 우물을 파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회사가 끈기와 의리의 대가로 무엇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얘기하는 게 맞다.'
속담은, 어떤 이는 지금 하는 것을 계속해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얘기한다. 마치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이론을 내세워 모든 것이 너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치부하듯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일도 있다. 빨리 탈출해야 하는 곳도 있다. 당사자의 입장도 되기 전에는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조언은 신중해야
한다. 무조건 강요해서도 안된다.
작가는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책을 통해서 사회의 암묵적 강요와 그릇된 판단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서 던진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를 읽고 있으면 왠지 1인 시위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상황을 정말 똑바로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겨울에 따뜻한 집안 소파에 앉아 그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성냥팔이 소녀가 왜 맨발로 마지막 성냥불을 붙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행한 그릇된 행동으로 한 사람은 큰 상처를 겪을 수 있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책
속에서
일찍 일어난다고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85p 밤늦도록 일해야 하는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잠을
줄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그들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충고는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부지런하게 살라는 말과 같다.
혹시 성공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정말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었을까? 잠에 대해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트(R. Foster)는 TED 강연에서 아침형 인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더 건강해지고 더
부유해진다? 이건 정말 다양한 면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더 잘 살게 된다거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올라간다는 그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사이에는 정말 아무런 차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아침형
인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우쭐거린다는 것뿐입니다."
최선을
다해라
120p 이미 죽을 만큼 노력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최선을
다하라'라고 말하면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것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미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는 말에게 더
속도를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