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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사이드 - 감정의 어두운 면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토드 카시단.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강예진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종래의 책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감정에만 충실하라고 했던데 반해 부정적인 마음도 우리의 일부분이며 이런 부정적인 마음을 잘 다스리면 20% 이상의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34p에서 분노나 불안처럼 부정적 심리 상태라고 불리는 감정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분노라는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인종 평등이나 성적 권리를 위해 투쟁한 역사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본다.
우리는 우리가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통제하고 눌러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야 하는 것처럼 치부해 버릴 때가 많다. 마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올바른 감정 상태가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감정 상태도 우리의 일부분이며, 이를 잘 활용하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53p에서 우선 미국인에게는 안락함과 긍정적 태도가 동양인보다 강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미국인과 한국인에게 예수에 관해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적게 했더니 미국인은 한국인보다 예수가 행복했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인은 예수에 관해 언급할 때 고통, 희생, 십자가, 피 등을 언급하는 경우가 5배 정도 더 높았다. 이는 우리 한국인보다 미국인이 더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독자를 중심으로 쓴 책이기에 아래에 요약된 내용은 한국인에게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알아야 하는 부분을 추려서 적어 놓았다.
56p에서 안락함의 중독에 대하여 언급하며, 안락함의 욕구를 만족할수록 경험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을 얘기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삶의 난관을 헤져나가려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 하며, 미국인들이 낱낱의 개인으로 분열되고 심리적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은 안락함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전 세대의 불편함이 참을성이 더 많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70p 또한 우리가 겪는 문제의 대부분은 괴로운 생각이나 감정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감정과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즉 회피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불안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불안장애의 공통점은 불안을 회피하려고 하는 데서 나오고 그러면 그럴수록 불안이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커지는 역효과가 난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도 소개된 부분인데 현대의 불안 치료방법 중 하나는 그 해당 불안요소와 마주하는 것이다. 거미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미와 대면하면서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고 나중에는 거미를 만지며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 스스로 인지하게끔 한다. 그런 치료를 거치고 나면 그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없애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즉 책의 초반부에서 하는 얘기들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회피하면 할수록 문제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그로 인한 다른 문제들을 만들어 낸다. 현대의 불안 증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중반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의 이점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97p에는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는 네 가지 이유가 나온다.
1. 부정적 감정은 불쾌하다.
2. 부정적 감정은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다.
3. 부정적 감정은 통제력을 앗아간다.
4. 부정적 감정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을 들여다보면 그리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니며, 감정은 스스로 능숙하게 처리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지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다크사이드라고 하는 이러한 감정들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중요하고, 잘 이용한다면 하기와 같이 좋은 방향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106p 분노의 이점
첫째, 분노를 느끼면 좀 더 낙관적인 견해를 지니게 된다.
둘째, 분노는 창의력을 유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분노는 선별적으로 활용하면 성과를 높이는 도구로 쓸 수 있다.
다섯째, 분노는 불공평하고 부적절한 위협에 대항하는 집단행동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127p 수치심의 덫에서 벗어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
1. 목표에 집중하게 하라.
- 어떤 사람도 나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라.
2.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라.
- 누군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가능하다면 당신도 그 사람의 가치와 목표에 동의한다는 점을 알린다. 그리고 올바른 행동이 본모습과 더 잘 어울린다고 짚어준다.
3.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자율권을 줘라.
-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을 마주하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시하지 말자. 그보다는 자율권을 주고 스스로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찾아보게 하자.
행복의 양면성
146p에서는 행복의 양면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늘 유용하지만은 않다고 하며, 행복의 덫의 양면성에 대하여 4가지를 말하고 있다.
1. 행복은 장기적인 성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2.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종종 역효과를 낳아 불행으로 치닫기도 한다.
3. 사람들은 가끔 나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4. 다른 사람의 행복이 당신의 성과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후반부에 가면 '마음 놓음'이라는 주재로 얘기를 하고 있다.
175p 우선 '마음 챙김'은 간단히 말해서 깨어 있는 의식 상태이고, 주변 세상을 혼자만의 생각이나 판단, 다른 방해 요소의 영향에서 벗어나 바라보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지금 2달 정도 '알아차림' 명상을 하고 있는데 화를 낮추고 감정 조절을 하는데 많은 효과를 봤다.
그런데 책에서는 '마음 챙김'을 넘어서 '마음 놓음'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의식적 정신 상태는 매 순간 복잡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홍수 같은 데이터를 다루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 챙김'보다는 '마음 놓음'을 권하고 있다. 이것은 건강과 관계, 성공을 위한 더 좋은 해결책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느 하나에 머물지 않고 양쪽을 자유롭게 드나든다고 하고 있고, 또한 양쪽 모두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 다크사이드의 마지막에서는 우리의 긍정 편향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비관적인 감정을 사용하라고 하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감정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훈련을 통해서 자기의 감정을 똑바로 대면할 수 있고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감정에 이름표 붙이기는 이 책뿐만이 아닌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두려움의 기술'은 거의 그런 내용을 주로 하고 있고,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다른 심리학 책에서도 감정에 이름을 붙여 그 감정을 바라 보라고 말하고 있다.
'다크 사이드' 이 책은 다른 책의 부정적 감정 다루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 있다. 보통 부정적 감정을 다루고 있는 심리학 책들은 부정적 감정을 바로 보고 그 감정에 흔들리지 말 것만을 얘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좋은 결과만 만드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말해주고 있다.
나의 경험을 비추어봐도 부정적인 경험은 승부욕이 생기게 하고 욕심이 생기며 좀 더 민첩해지고 관찰력을 높여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모두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군대는 이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하는 최고의 곳 아닌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이 더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을 많이 했으리라 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부정적인 생각을 잠재우기보다는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그 대신 정확히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