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기술 - 나쁜 감정을 용기로 바꾸는 힘
크리스틴 울머 지음, 한정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한 줄 평: 두려움은 극복해야 되는 대상이 아니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두려움을 마음씩 깊이 밀쳐내면서 벌어진 문제들을 예시로 들며, 두려움이 하는 얘기를 듣고 그 행동하여 더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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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크리스틴 울머
전 미국 모굴(mogul) 스키 국가대표. 글로벌 스포츠 월간지 <파우더> 선정 '세상에서 가장 겁 없는 여성 스키어'이자 역대 동계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들이 만장일치로 뽑은 '익스트림 스키의 여제'다.
전 세계 스키어들 사이에서 죽음의 코스로 알려진 '그랜드티턴(Grand Teton)'을 스키로 강하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으며, 무려 21미터 높이 절벽 점프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익스트림 스키어이디고 하다.

두려움의 기원: 도마뱀의 뇌

27p 단세포 생물 아메바가 불에 노출되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멀리 달아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메바는 팔다리도 없고, 척추도 없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뇌도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아메바의 본능적, 신체 지능은 모든 생물이 생존하고 진화하는 기초가 됐고, 오늘날 그 지능은 엄청나게 발전해 있다. 두려움을 관장하는 편도체는 척수 상단에 위치한 아몬드 두 알만 한 크기로 우리 뇌에서 가장 작고 가장 깊게 파묻혀 있는 기관이다.
편도체는 미지의 영역을 경계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그러지 마!', '조심해!', '그 사람 믿지 마!', '이 울타리를 벗어나지 마!', '항상 불에서 멀리 떨어져!'
하지만 대뇌 신피질은 생존보다는 행복과 관련이 있다. 신피질은 이렇게 선언한다.
'꺼져, 편도체. 더 이상 공룡은 없어. 나는 물고기가 아니라고!'
당신은 이 새롭고 매력적인 뇌 영역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이상향에 더 일치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편도체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두려움의 작동 원리

37p 두려움의 메커니즘은
첫 번째 단계, '편도체'는 당신의 몸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물결을 보낸다.
두 번째 단계, '생각하는 마음'은 이 느낌을 불편한 것으로 인식한다.
세 번째 단계, 몸이 그 행동을 개시한다.

지하실에 갇힌 두려움

87p 에너지는 운동을 멈추더라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 에너지는 반드시 다른 어딘가로 간다. 그리고 그러면서 엉망진창이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우리가 의지할 직원을 잡아다가 지하실에 가둔 것이다. 그 직원은 컴컴한 지하실에 있다. 볼 수도 없고, 숨이 막히고, 절망적이다.
물이 든 고무풍선을 쥐어짜면 어디로든 삐져나온다. 두려움도 결국 행동에 나선다. 그리고 그 행동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 하나다.
첫째,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당신이 받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은 당신이 메시지를 받을 수밖에 없도록 필사적으로 변한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려움은 모든 균열에서 새어 나오며, 전보다 더 시끄럽고 더 비이성적이며 더 불쾌하고 더 변덕스럽다. 당신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만성 불안과 스트레스에 절여진다.

둘째, 놀랍게도 당신이 균열을 단단히 메우면서 통제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두려움의 존재를 계속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두려움은 당신의 대뇌 신피질의 경계가 허술해질 때, 일테면 밤에 잠을 자고 있을 때 은밀히 나타난다. 두려움은 잠들지 않으므로 그 시간을 자기 메시지가 전달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혹은 엄청나게 피곤하거나 술에 취했을 때 나타난다. 우울함, 분노, 슬픔, 질투, 불친절 등과 같은 감정도 표출되는데, 당신은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개인마다 각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두려움의 방식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92p 여전히 당신은 두려움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대신 당신은 미친 듯이 질투하고, 뜬소문을 퍼뜨리고, 폭식을 해댈 것이다. 이런 식으로 두려움은 여전히 스스로를 표현하지만, 이제. 그 표현은 뒤틀리고 은밀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것이 지하실에 갇힌 두려움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두려움은 지하실에 더 오래 갇혀 있을수록 더 단결하고, 더 영악해지고, 더 은밀해진다. 시간이 더 지나면 그들은 영리해져서 이제는 자신들이 등장할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을 몰아갈 수도 있다.
일에 빠져 매일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래야 피곤함에 더해 누군가 당신을 방해할 때 분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질시기당한 채 지하실에 갇혀 있던 두려움이 고개를 들고 속삭인다.
'사는 게 너무 두렵지?

 

이길 수 없는 전쟁

96p 싸움을 잘 걸기로 악명 높은 한 사무라이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승을 찾아가 만나기를 청했다. 잠시 후 선승 앞에 선 그는 다짜고짜 이렇게 요구했다.
"내게 천국과 지옥에 대해 가르쳐 주시오."
그러자 선승이 그를 위아래로 지긋이 바라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어렵겠소. 선생의 마음은 한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구려. 그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애처롭소. 이만 나가주시오."
화가 난 사무라이는 곧바로 칼을 빼내서 선승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때 선승이 말했다.
"이것이 지옥이오."
그 말을 들은 사무라이는 얼어붙은 듯 한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칼을 털썩 떨어뜨리고 땅에 엎드려 울면서 말했다.
"스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제 어리석음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선승이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이것이 천국이오."

 

분노의 힘

107p 분노는 닭을 죽이고 개 주인에게 항의해서 상황을 해결하라고 나를 부추겼다. 그런데 나는 분노 덕분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분노는 두려움의 든든한 형과 같아서 다행히 모든 것을 처리해준다. 그래서 분노는 중독성이 있다.
그 중독성은 분노를 훌륭한 선택처럼 보이게 만든다. 분노는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 분노는 심지어 두려움이라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 분노만 있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두려움을 다룰 필요가 없어 보인다. 분노는 두려움보다 훨씬 안전하고 강력한 느낌을 제공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132p 당신은 당신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심호흡과 같은 이완 기법을 배우고, 웃음치료, 댄스, 명상 등을 하기도 한다.
이완 기법의 또 다른 문제점은 증상을 좀 더 견딜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아예 먹히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효과가 있으니 더 문제다. 진통제는 말 그대로 통증을 줄여줄 뿐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는 못한다.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통제하거나, 진정시키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원하게 인정하는 것이 이완으로 이어진다.

 

인도의 원숭이 사냥법

177p 인도에서는 원숭이를 식용으로 판매한다. 이때 원숭이 사냥법은 다음과 같다.
원숭이의 편 손이 들어가기에 충분하지만 원숭이 주먹이 빠져나오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크기의 입구가 있는 병을 준비한다. 병에 땅콩을 넣고 숲에 놓아둔다. 원숭이가 병을 보고 손을 집어넣어 땅콩을 움켜쥐고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다. 손을 병 밖으로 빼려면 땅콩을 포기해야 한다. 땅콩에 집착하는 한 원숭이는 손을 빼낼 수 없다. 그러나 원숭이는 땅콩을 놓지 않는다. 결국 원숭이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잠도 못 잔 채 병 속의 땅콩을 움켜쥔 상태로 사냥꾼에게 포획된다. 자유를 얻으려면 땅콩을 놓아버리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는다. 그 쉬운 걸 하지 않는다.
우리라고 다르지 않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당신이 자기 것으로 간주하는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두려움이 "진짜처럼 보이는 거짓 증거"라는 계시를 일단 받게 되면 그것은 새장의 견고한 쇠창살이 된다. 당신은 거기에 꽉 들러붙는다. 그리고 당신의 신념이 된다.

 

그냥 내버려두기

242p 두려움이나 생각하는 마음을 무시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함께 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령 당신이 이렇게 동의한다면?
"이 감정은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지요."
그것들의 임무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는'일이다. 당신이 그 임무에 반발하지 않고 그게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들을 통제하고, 이해하고, 조직하고, 입 닥치게 만들고, 틀에 가두고, 회유하고,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멈추고, 그냥 그것들이 자기 할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아무리 당신 내면에서 광기가 자신의 일을 수행하게 내버려 둬도 당신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하는 마음은 본래의 특성상 제정신이 아닐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것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몸과의 대화

262p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라고 질문해보자. 부탁이니 몸의 목소리로 당신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자. 몸으로 전황해서 대화를 해보자.
당신이 거기에 있어야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곳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곳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저 그곳에 있으면 된다.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는 데 도달하자. 그러면 당신은 거기에 있게 된다.
272p 몸이 느끼는 것을 느끼자. 당신의 마음이 질문을 하고 그 정보를 해석하는 일을 하겠지만, 당신의 심장, 근육, 폐, 팔, 다리 및 그 밖의 모든 몸의 기관들도 이제 이 실천 과정과 함께한다. 그러면 당신과 당신 두려움과의 정상 회담이 성사된다.

 

내가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

292p
1단계 : 아침에 일어나서 느껴지는 모든 것을 느낀다. 일테면 오늘 할 일에 대한 작은 불안감, 스트레스, 불편함을 느낀다. 여러 이름으로 부르지만 결국 두려움이다.
2단계: 하루를 시ㅣ작 하기 전에 내 자아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왜 너는 두려움을 느끼지?' →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페이스북에 올린 호언장담이 걱정돼서.' / '너는 어디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네 목구멍에서.' / '나 지금 두려움에 개기고 있니?' → '대체로 그래. 젠장.'
3단계 : 내가 두려워하고 저항하고 있음을 인지한다면, 우선 나는 그 저항을 완전히 수용하고 구체화하는데 1~2분을 소비한다. 나는 '이건 말도 안 돼' 또는 '아, 지금은 아니지'라고 말한다. 그 정도면 대개는 저항이 사라진다.
4단계 : 남편과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친구와 통화한다. 그리고"나 지금 두려워"라고만 말한다. "두려워할 것 없어"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5단계 : 결국 어떤 시점에 스트레스와 불안(두려움)이 사라지는 데 있어서 내가 한 모든 일은 그날 아침에 나타난 감정을 느끼고 내 진실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강제하려고 하고, 다시 만들려고 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어쩌면 '두려움은 좋은 것'이라는 새로운 판단이 형성될 수도 있다. 당신이 할 일은 그 역시 그냥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일이 ㅣ생기면 잠시 판단의 목소리로 전환해 그대로 있는 것이다.

 

두려움을 존중하면 얻게 되는 것들

두려움과 연애하면 당신은 강해진다.
두려움을 존중하면 현명해진다.
두려움을 존중하면 안전해진다.
두려움을 존중하면 사야가 선명해진다.

책에 나온 것처럼 가끔은 내가 화가 나고 분노를 느끼고 그 감정이 쉽게 사그러 들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내가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얘기가 맞다면 지하실에 감금 되어있던 불안이 이 모든 행동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몇년전만 하더라도 잠에서 갑자기 깨어나 두려움에 몸서리를 친적이 있다.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감정에 휩싸여 부들부들 떨며 잠에서 깬 적도 있다. 아직은 이 책이 100퍼센트 맞는지 조차도 확신을 할 순 없지만 삶을 대하는 방법에 대하여 한가지를 더 배웠다는 것은 확실하다. 좀 더 나를 들여다보고 내 마음속과 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똑바로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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