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 1등 기업들의 특급 인재 트레이닝
야마구치 슈 지음, 이정환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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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경영에 미의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미에 대한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직감과는 좀 다른 부분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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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책 제목의 직감대신 미의식이라는 단어를 썼으면 책 내용과 더 부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책이 잘 안팔렸을려나?

정말 고맙게도 '바쁜 독자들을 위해'라는 문과와 함께 책 초반에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준 부분이 있다. 나의 경우 책을 다 읽은 후 이부분을 다시 보았는데 정말 책의 주요 내용들이 너무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다. 물론 이렇게 결론되어질 수 있는 근거들은 책 전체를 읽어 봐야겠지만 이부분이 정말 좋은 이유는 나중에라도 시간이 지나서 이 몇장만 살펴보면 책 내용 전반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논리, 분석, 이성에 발판을 둔 경영, 이른바 '과학 중시의 의사결정'이 이제 더 이상 세계 비즈니스를 리드 할 수 없는 이유를 보자

첫째, 논리적, 이성적 정보처리 스킬의 한계가 드러니다

이런 방식은 이전까지 추앙 받아왔지만 경영에서의 문제해결력이나 창조력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현재 해오던 방식에서의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전혀 새롭거나 창조적인 변화에 대하여는 적용할 수 없고, 근거가 될 수 없다. 오로지 현재 존재하는 것, 해왔던 것에 대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요즘과 같이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세상에서는 이런 논리적, 이성적 정보처리 방식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둘째, 전 세계 시장이 '자기설현적 소비'로 변화됨

현 시대는 풍요로움의 시대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 (Abraham H. Maslow)의 욕구 5단계설을 보면
1단계 생리적 욕구 - 의식주를 해결하고자 하는 본능 해결의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구
3단계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 집단 및 단체에 소속되고자 하고 사랑받고자하는 욕구
4단계 존경 욕구 - 타인에게 인정받고자하는 욕구
5단계 자기실현의 욕구 - 자기다운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
프랑스 사상가 장 보드리아르는 선직국에서의 소비자 행동이'자기실현을 위한 기호의 발산'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했다.
이런 세상에서는 기업,  제품의 미의식이 더욱 중요해질수 밖에 없다.

셋째, 법이 시스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법률 정비는 시스템의 변화를 따라가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명문화된 규칙이나 법률만을 따라가서는 윤리에서 크게 벗어날 우려가 있고, 사회 전반의 비난의 대상에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영의 비전에, 행동제어에, 경영전략에,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에 있어 미의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미의식이라는 것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행위를 함에 있어 그릇됨이 없고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정도의 좀더 심오한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혹은 오히려 아주 단순하게 '예쁘다.'라는 단순성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애플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옳고 그르고 좋은 회사인지 혹은 악덕기업인지에 따지기 전에 단순히 그들의 제품만을 보자.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이 시장에 출시되면 시장은 항상 열광하고 다들하는 얘기가 예쁘다 'Cool'이다. 이 단어가 애플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방식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이번 아이폰에는 카메라가 어떻게 밧데리, 센서, CPU 이런 얘기를 하는 것보다 애플폰이 나오면 가장 많이 물어보고 하는 얘기는 "우와! 예쁜데. 이전꺼 보다 예쁘네" 혹은 "뭐 난 전 버전이 더 나은데"등의 얘기였다. 이제 스티브 잡스가 죽고 나서 그런 얘기들은 점점 멀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애플 제품의 '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책에서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같이 '미'라는 것은 선택요소에서 필수요소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속될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기술이나 디자인은 복제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지만 스토리는 복제할 수 없다. 때문에 오리지널이 갖추고 있는 소토리의 가치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최후의 가치다. - 하마구치 히데지

디자인과 테크놀로지들은 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스토리나 세계관은 그 기업의 미의식이 모두 반영되어 있기에 과학으로는 흉내 내기 어렵다. 그리고 이를 형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높은 수준의 미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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