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중독 심리 백과 - 전문 연구진이 10년간 밝혀낸 중독 심리 해법 분석
김영한 외 지음 / Storehouse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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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조카가 오락하는 걸 좋아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실외활동이 줄어들고 또래친구들과 만나는 일들이 줄어들다보니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조카에게 “너는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 쾌감호르몬인 도파민을 얻고 싶어서 게임하는 걸 거다.” 이러면 제대로 귀담아듣지도 않는다. 내가 전문의가 아니라서 그런 듯하다. ㅋㅋ; 그런데 조카얘기를 들어보면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어떤 게임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친구와의 우정이 깨질 수도 있어서, 친구를 잃을까봐 게임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말도 들어보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마음이 편치 않다.


 여하튼 어린 나이에 스마트기기를 너무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자극적인 환경에 계속 놓이게 되면 단순히 집중해야 하는 일에는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부류에 속한 권력층에 속하면서 컴퓨터 좀 만져보고 돈도 꽤 벌어들인 사람은 자기 자녀가 스마트기기를 다루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게다가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그쪽 업계 CEO는 어느 한 인터뷰에서 자기 자녀에게 동영상 스트리밍 보는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여러 중독에 대해서 나와 있다. 알코올, 니코틴, 게임, 성, 도박, 자해 중독 등 다양하다. 이 책을 통해서 자해 중독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중독되는 원인 중 하나가 결핍이었다. 이런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중독되는 것이기도 했다. 해법은 뭐 평소 나름대로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따뜻한 말과 위로 등이다. 해법은 책 뒷부분에 나온다.


책에는 자신의 중독여부 테스트 해보는 설문도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내가 말한 도파민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음... 내가 그동안 책을 헛본 것만은 아닌 듯하다. 내가 흰색 까운만 입었다면 약이라도 팔지 않았을까 싶다.

책은 건조체가 아닌 “~해요.~에요” 이런 식의 부드러운 문체로 쓰여 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무슨 문체인지는 모르겠다. 생각나지 않는다. 아는 척 유식한 척하려다가 그냥 모른다고 하는 게 나은 듯 하다.


어렸을 때 친구들은 다들 학원 다니고, 나는 자연관찰이나 하고, 혼자 놀았던 내 경험상 아직도 이런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내 딴엔 마음 아프다. 나는 살면서 어느 정도 도가 터서 웃어넘겨버리기도 하지만, 애고 어른이고 점점 결핍으로 중독에 빠지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책이름은 우리아이로 시작해서 대상이 학생으로 보이지만, 초등 고학년 이상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였다고 평하고 싶다. 최소, 가정만큼은 따뜻한 곳이어야 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공감하는 사람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의 평화를 박살내려는 보이지 않는 세태를 눈치 채고 파악하여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 자신을 살피고, 가정을 살피고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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