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혼자서 한 번에 건넌 것이 아니다. 다른 환경이었다면,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면, 조건이 달랐다면 당연히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그의 선택은 그가 혼자 만든 것이 아니기에, 잘못이 있었다고 해서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알코올중독이었든, 심장병이었든,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문제를지녔든 그의 외롭고 무거웠을 어깨에 손을 얹은 채 힘주어해줘야 했던 말은 이것이다. 이것들은 어찌 보면 그냥 질병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 질병에 붙어 있는 은유와 낙인까지 함께 짐을 지워 미안하다고. 또 이 모든 사태를 만든원인 중에 당신의 책임은 단지 일부라고. 당신이 모두 짊어져야 하는 그런 짐이 아니라고 말이다.
서 다른게요약등급사람에 이나는 그의 비교적 유창했던 한국말 중에서도 왜 유독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그 발음의 정교함이 신경 쓰였는지 생각했었다. 그는 그 말을 얼마나 많이 반복해야 했을까. 얼마나 저 단어를 만리타향인 한국에서, 닳도록 사용했을까. 그에게 미처 말하지 못해 아쉬운 말을 여기 적는다. 당신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고생했다고. 무엇보다 하나도 죄송할 필요 없다고.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