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 인 헤븐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일본에서 카지노는 불법이다. 지인을 통해 일본에 카지노를 오픈하기 위해 일본의 모기업이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카지노를 오픈하고 운영노하우를 익히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카지노를 소재로 한 소설에 관심이 갔다.  데블 인 헤븐. 하늘의 악마.

사실 카지노가 없다는 것도 놀랍지만, 일본하면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주택가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파친코가 떠올라 굳이 카지노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군다니 책에 의하면 일본의 파친코가 미국의 전체 카지노보다 약 5.5배나 되는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미국인구가 일본의 약 2.4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매출이다. 그래도 카지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다. 파친코에서 벌어들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액을 한판에 벌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사행성 게임은 중독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 올해만 해도 불법도박에 연루된 운동선수들이 큰 논란을 일으키며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도박으로 위기를 맞는 사람들은 운동선수나 연예인과 같은 특정계층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요즘처럼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된 시대에는 일반인들도 도박중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바로 그 중독성에 음모론을 더한다. 
 
"소비자금융, 보험회사, 카지노, 도쿄 도, 그리고 국가. 이 다섯이 공모하고 관민이 협력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196쪽) 

한 노인이 건물에서 실족사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스와형사는 노인의 사체에서 의문의 카드 한장을 발견하고, 단순 실족사나 자살이 아닌 범죄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사건은 사고사로 종결처리된다. 그런데 또 다른 노인이 실족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령의 연금수급자라는 점과 죽기 얼마전부터 카지노에 드나들며 도박을 하다 돈을 잃어 소비자금융으로부터 거액의 빛을 진 상태라는 점이다. 

노인, 연금, 카지노, 대출, 실족사.
이들의 죽음에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스와는 단독으로 수사를 시작하고, 죽음의 실체에 가까와지면서 거대한 음모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비단 카지노까지 가지 않아도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식품 판매사기가 끊이지 않고 않고 있다. 노인이 이 뻔한 사기에 말려드는 이유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에 노인복지회관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친구들이 있고, 노래를 불러주고 관심을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 사기단은 노인들의 외로운 측면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카지노가 그 역활을 대신한다. 카지노에는 고령의 노인들을 위해 무료서비스를 만들고, 온갖 편의를 제공한다. 외로운 노인들이 카지노에서 즐거움을 찾고 점점 도박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도박으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난 스와와 수사도중 동료를 잃고 복수를 다짐한 진자이를 중심으로 
2004년 한 불법 도박장으로 시작해 19년의 시간차를 넘나들며 모든 사건의 배후라 여겨지는 마슈라는 위문의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데. 단순히 카지노와 도박의 폐해를 다룬다고 생각했는 데.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이어지면, 과연 이런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커진다. 만약 소설 속 상황이 가능하다면.(...왠지 가능할 것 같다.) 세상에 이보다 더 무서운 음모가 또 어디있겠는가!!!

소재부터 진행까지 마지막까지 어떤 결말이 그려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을 주는 책이다. 평소 도박을 (혹은 게임에)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단순히 재미로 하는 거야라는 말이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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