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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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역사를 배우는 방법은 글과 그림을 통해서였다. 특히 그림은 당시의 복식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좋은 교재이자 역사책이다.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의 패권을 쥐었던 영국의 역사를 들려준다.


사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없다. 영국의 공식 국명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약자로 UK)’이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합 국가다. 연합국가인 건 알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구분되는지 혼동이 됐는데 몇 년 전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면서 네 나라의 탈퇴 의견이 갈리 걸 보면서 확실히 연합 국가임을 알 게 됐다.




연합국가라는 말은 그만큼 복잡한 역사를 가졌다는 의미다. 유럽 변방의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은 어떻게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세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15세기 절대 군주제를 확립하기까지 영국이 걸어온 역사를 명화들과 함께 따라가보자.


우리나라는 고려 500년에 이어 조선 500년간 단일 왕조였기에 계보가 복잡하지 않은 편이지만 강력한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권력 투쟁을 해온 유럽은 여러 왕가들이 존재했고 권력암투가 끊이지 않았다. 튜더, 스튜어트, 하노버, 윈저 왕조는 영국을 통치해온 대표적인 왕가들로 책은 장미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영국의 위상을 알리기 시작한 리처드 3세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튜터 왕조의 왕과 여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왕가지만 유명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치 시기는 짧았다. 그럼에도 튜터 왕조가 인기인 이유는 왕족들의 드라마틱한 삶 만큼이나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어서다. 해적 여왕이라고까지 불리는 엘리자베스 1세는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과 온갖 수모에도 살아남아 조국의 부흥을 이끌며 영국은 여왕의 치세에 번성한다는 믿음을 만들었다.






왕가를 중심으로 한 역사라 더 치열한 영국의 권력다툼과 결과들을 접할 수 있다. 흥미로운건 왕가의 혈통이 끊어지게 될 경우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정적에게도 왕좌를 넘겨줬다는 사실이다. 엘리자베스1가 왕좌강화를 위해 사형시킨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한 걸 보면 왕권유지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역사는 물론 세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엘리자베스 1세와 빅토리아 여왕 모두 왕이 될 확률이 극히 적었음에도 행운의 여신은 그녀들의 편이었고 위대한 왕으로 기록된 것들을 보면 왕좌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다는 옛말도 맞는 것 같다.


명화들과 함께 배우는 영국역사라 더 쉽고 재미있게 영국역사를 접할 수 있다. 글만 읽어도 좋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명화들과 함께보니 더 친근하게 다가와 술술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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