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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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겪으며 위생과 청결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고 세정제를 사용하면서 팬데믹 예방은 물론. 결막염이나 감기 같은 질병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 50~70% 막을 수 있는 만큼 개인위생이 중요하지만 과거에는 상하수도 시설의 미비와 잘못된 위생관념으로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시달렸다.


목욕을 즐겨 대중목욕탕이 대중화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목욕탕에서 친교를 맺는 등.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목욕으로 커진 모공으로 병균이 침범해 병에 걸린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수백 년에 걸쳐 유럽인들의 위생관념을 지배했다. 그 결과 목욕을 꺼리는 문화가 생겨났다. 물론 화려하고 풍성한 의상과 가발과 각종 장식을 즐겨 착용하던 유럽인들이 매일 목욕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이힐을 신은 이유도 똥을 밟고 다니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지 않나.




그런 상황을 증명이라도 하듯 화려한 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한 귀부인을 배경과 '더러워'라는 이율배반적인 제목이 눈길을 끈다.

책은 과거부터 청결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려준다. 같은 문화권에서도 시대에 따라 청결의 의미가 달라졌음이 흥미롭고, 오늘날과 같은 상하수도 시설이 생기기 전까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일 처리를 했음이 재미있다.

생각해 보면 지금과 같은 화장실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휴지 이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뒤처리를 했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양치를 했는지, 책을 읽을수록 궁금한 것들이 많아진다. 그동안 너무 청결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 그런 궁금증조차 가지지 않았나 보다.



예전 한 프로그램에서 의사의 손이 더러워 환자가 사망한 경우가 많았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은 군 병원의 더러운 환경을 개선해 사망률을 현저하게 떨어트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생의 계념이 실생활에 정작 되기 시작했다.

위생과 관련된 책이라 유쾌하지 않은 내용도 많지만 재미있는 그림체가 거부감을 줄여준다. 어른들도 접해보지 못한 내용들이 많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청결과 위생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씻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행운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청결한 생활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씻기 귀찮아하는 어린이들과(물론 어른도 포함해서) 청결의 역사를 통해 청결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음을 배울 수 있다.


『더러워』는 더러운 것을 더럽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꼭 기억하자. 청결은 누가 시키거나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지키고 실천해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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