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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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여전히 열풍이다. 작가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는 광고 문구를 단 책들이 넘쳐난다. 책을 읽고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나도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 권 읽어봤다가 이내 실망한 경험이 있다. 마치 공식처럼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글쓰기의 즐거움보다는 글로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일종의 판매 지침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 책을 선택할 때는 꼭 저자의 이력을 꼼꼼하게 살피게 되었다.


이전에 어떤 책을 썼는지. 어떤 환경에서 책을 접했는지. 이력을 보고 책을 선택하면 확실히 다른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테드 휴즈. 영국의 저명한 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두 차례 연속 수상하고, 「더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다. 수상 경력을 넘어 평생 글을 써온 작가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부터, 시작. 시작이 반이라고. 어떤 글쓰기를 들려줄까. 설렘을 가지고 첫 장을 넘기게 된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은 바로 "무엇을 쓸까?"다. 소재가 정해져야 방향을 정하고 출발을 하는데. 이 소제가 참 문제다. 저자는 이런 고민에 대해 바로 재미있게 쓰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재미있는 글쓰기. 당연하지. 누가 고통스러운 글쓰기를 원하겠는가? 어떻게 해야 즐겁게 쓸 수 있는지가 궁금한데. 그에 대한 답도 명쾌하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 재미있는 글을 쓰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다. 그럼 무엇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까?


저자는 글쓰기를 위해 동물, 날씨, 사람, 생각, 풍경, 가족, 소설 쓰기, 상상 속 동물 등을 주제로 제시한다. 주제들을 보면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걸로 어떤 글쓰기가 가능할까? 잠시 고민하다, 날씨를 가지고 글을 떠올려보니, 날씨별로 달라지는 느낌과 상황들이 정말 많이 떠올랐다. 거기에 사람이 달라지면, 같은 날씨를 소재로 해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하겠구나. 싶다. 그렇게 상상을 해보고 책에 소개된 여러 글들을 읽어보니. 느낌이 오! 남다르다. 이런 소재로. 이런 감성의 글들이 가능하구나. 


아직은 쓰기보다는 읽는 단계의 글쓰기 공부지만, 한 편 한편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글쓰기보다 진심어린 글쓰기를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소소하지만, 진정성 담긴 진짜 글쓰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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