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권력 - 권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탠퍼드 명강의
데버라 그룬펠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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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권력자다"란 저 문구에 동의하기 때문에 본 책이다. 권력이라고 하면 보통 직책이 높은 사람들이 휘두르는, 이를 테면 정치인들, 기업의 CEO들 등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옷가게의 손님으로 갔을 때도 권력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손님으로 갔기 때문에 나는 점원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받아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지 못했을 때에 컴플레인을 걸 수 있다. 사실 이 자체도 권력이라고 본다.

실로 저자 데버라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권력이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 부모 자녀 간에도 각각 권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부모는 자녀에의 행동을 통제할 권력이 있지만, 자녀는 그 부모가 합당한 부모인지, 인정 받을 만한 부모인지에 대한 평가할 권력이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소소함 모든 관계는 권력관계에 놓여져 있지만 우리는 소위 권력을 너무 크게 생각하다 보니 쉽게 다가오지 않을 뿐인 것이다.

권력이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이 만드는 결과를 통제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권력은 다른 사람들이 가치있는 보상을 얻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특히 당신을얼마나 필요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p.34

권력이란 것은 본인이 맡는 지위에서부터 발현되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꼭 윗사람이라고 해서 그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은 아니듯, 결국 그 상황에서 본인이 맡는 역할에 따라 권력의 크기는 정해질 수 있다. 사장이지만 부장보다도 못한 능력으로 어리버리한다면 결국 회사 구성원들은 사장보단 부장의 말에 훨씬 더 귀기울이며, 그 말에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가졌을 때는 그 역할에 맡게 휘둘러야 한다. 그 방식이 발현을 하든 뒤에 숨겨서 사든 중요한 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맞게 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권력을 내세워야 한다. 내가 윗사람이라고 해서 내리누르는 권력을 사용해서 결과가 난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못할 시에는 권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줄거리'란 말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데, 그 앞뒤 문맥에 맞추어서 권력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설령 사장보다 잘난 부장이긴 하지만, 난 부장이기 때문에 사장을 보필하면서 회사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 내가 사장보다 실력이 있으니 사장을 무시하고 행동한다면 처음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동투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역할에 맞추어서 권력을 강하게 발휘하거나 약하게 숨기는 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해야 하는 법이다. 저자의 말을 들으면 사실 어떻게 보면 사회생활이 딱히 힘들 것도 없단 생각도 든다. 내가 비서의 위치라면 비서의 위치에 맞는 권력만 사용하면 되고, 내가 팀장이라면 팀장으로서의 권력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실 무탈하게 돌아가겠지만 세상사는 그러하지 않지 않은가. 나는 내 역할에 맞추어서 권력을 사용 중인데 밑의 직원이 팀장인 것 같은 동급으로 대우해달라는 건방진 태도를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제압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역량의 문제인 것이니 쉽지 않다.

저자의 말대로 줄거리르 가늠하며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어떻게 해야 극중의 이야기가 잘 진행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면 제 4부의 권력의 오용 없이 생길 확률이 적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본인의 권력이 어떠한 건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건지 잘 알기는 또한 쉽지 않아서... 우리는 너무 쉽게 권력을 오용하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 보니 나는 내 권력에 대해서 너무 숨기거나 혹은 권력을 갖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권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 적이 있음을 반추하게 됐다. 좀 더 나를 드러내도 되는 순간에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움츠리다 보니 상대방이 건방져졌고, 그 상황에선 나서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나의 생각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에 그걸 내세우다 보니 삐걱거렸다. 그때 그때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더라면 좀 더 상황은 나아졌을 것이란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권력을 사용할 때와 숨겨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것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권력 심리학에 대가라고 하는 저자조차도 그때마다 제대로 권력을 사용하지 못할 떄도 있음을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바로 잡아서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든다. 그러니 모두 학습을 통해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가장 최선 혹은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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