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구태환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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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BOOKS(EBS 오늘 읽는 클래식)에서 나오는 책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올해 들어섯 처음 읽은 책이 여기서 나온 <대학·중용>이었는데 대학과 중용을 읽지 않았음에도 읽은 것 같이 잘 정리해준 기억이 아주 좋게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논어>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소귀의 목적은 달성하게 됐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연초에도 공자로 시작해서 연말이 거의 되어가는 지금에서 공자로 마무리 짓는다.


이 <논어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는 1장과 2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배경을 담고 있다. 공자가 누구고, 공자의 제자가 누구고, 시대상을 설명하고 있고, 논어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2장에서 다루고 있다.

논어의 첫 편인 '학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논어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p.73

첫 줄은 학습에 대한, 둘째 줄은 벗에 대한, 마지막 줄은 군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공자의 사상은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은 군자라고 할 수 있겠다. 공자는 앎이란 것은 아는 것을 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벗이란 함께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사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존재이며, 군자란 백성을 다스리는 지배계층이 가져야 할 도덕적 인격체를 가진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공자는 정말 1:1 맞춤 학습의 달인인 것 같다. 효에 대한 것을 물어볼 때 제자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니 말이다. 건강하지 못한 제자에겐 건강한 것이 효고, 성정이 거친 자에겐 부모에게 공경의 태도를 보이는 게 효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 사람마다의 부족한 점과 좋은 점을 파악하여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참 좋은 스승이었단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공자가 말한 대로만 살 수 있다면 진짜 어디 가서 욕은 안 먹겠구나, 오히려 존경 받을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사람답게, 자신의 위치에 맞추어서, 경거망동하지 않은 도덕적 인격체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그리 미워하며, 설령 미워한다고 해도 그걸 굳이 괘념치 아니하지 않을까.

그리고 공자는 말의 연원을 생각했다고 이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3년상을 치루는 문제에서 '오호라~' 했다. 나도 예전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왜 꼭 3년상일까? 동양은 3년을 좋아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은 했는데, 공자가 3년상을 치루는 이유는 부모에게 온전하게 보호받는 시기라는 것이다. 태어나서는 혼자서 살 수 없이 부모의 온전한 돌봄으로 살아가는 기간이 3년이니, 자식이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시간 만큼 기리는 것이란 것에 약간 놀랐다. 그렇게 생각하니 3년상을 지키는 것은 공자시대도 어려웠겠으나 납득도 가는 부분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와 현대의 시대는 무척 다르긴 하지만, 사람다움에 대한 것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좋은 사람, 올바른 사람, 어떤 사람으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공자와 그리 다를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 보면 여전히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고, 자못 부끄러진다. 공자가 말한 말 중에 그 어느 하나 모르는 것은 사실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면서도 머리만 알고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우니 말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나를 성찰하여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또한 사람다움이 아닐까 싶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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