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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평점 :

제목 그대로 영감을 불어 넣어주려고 만든 365일 달력? 혹은 글입니다. 부제도 영감 부자를 만들어주는 하루 한 문장이라고 해서 짧게 짧게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발판으로 해서 독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죠.
그리고 이 책은 35세 이상이 보라고 아주 특이하게 연령 제한까지 있습니다. 소위 애들은 가라~ 이거죠. 그래서 20대는 이 책을 숨어서 보라고 해놨더라고요. 결국 이 책은 35세 이상은 되어야, 혹은 35세 이상을 위한 사람들을 위하여 만든 책입니다. 처음에는 바로 눈치를 못 챘습니다. 책 표지에 AGE 35+가 되어 있었는데도 바로 눈치채지 못한 것 보면 사람이란 참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용이 간단한듯 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아요. 보통 이런 스타일의 책이나 다이어리 같은 것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세 가지, 어느 때에 가장 화가 나는지 적어봅시다~ 약간 이런 류로 가는 편인데 이 책에선 그렇게 단편적으로, 혹은 직설적으론 묻지 않아요. 좀 더 세파를 느낀 사람들이 생각해볼만한 것도 쓰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내용 중에도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1월 6일이 김광석의 기일인지 이번에 알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45세 이상이 보라고 표시를 해 놨더라고요. 아무래도 김광석의 활동연대가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365일 1년 동안 하루에 한 장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하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각 월마다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1월은 사는 법, 죽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이제 한 해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2월은 1월의 결심이 거의 무너진 지금, 다시 시작이란 주제로 구성했습니다. 딱 2월이 그러할 때죠. 1월 좀 반짝 열심히 하다가 2월 오면 흐지부지 할 때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기 좋습니다. 이렇게 12월의 주제가 그 때 그 때 맞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월의 주제는 아니 벌써 네요.
그냥 이 책은 굳이 이 작가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글을 보며 단 몇 분간의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굳이 답변해야 할 필요도 없기도 하고, 저 책의 글 속에 있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규칙적이게 하나의 글을 읽고 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보면 나름의 사색의 깊이도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찰나적인 깨달음이나 빛남도 엿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잘 고이 모셔 두었다가 내년 2023년 1월 1일부터 1년 간 함께 해 볼까 기다리고 있는 책입니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