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신나치 정당들이 결성되고 있었다. 공산주의자들은 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으로 늙은 교사들을 고문했고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이라는 미명하에 마을전체를 말살해 버리기도 했다. 뮌헨의 술집에서는 아이들의 두개골을 가지고 공놀이를 하던 자들이 큼직한 잔으로 맥주를 마시고 교회에 가서 찬송가를 불렀다. 모스크바에서는 유대인 작가들을 숙청해 버렸다. 그런데도 뉴욕,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지의 유대인 공산주의자들은 오히려 살인자들을 찬양하고 어제의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진실? 이 정글엔 없다. 뜨거운 용암 위에 떠 있는 이 지구라는 이름의 접시위에 진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 누구의 하느님이란 말이냐? 유대인들의? 파라오의?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