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7














p.127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늘 꿈꾸지만 가끔은 부정확한 말하기가 반가울 때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같은 허물없이친밀한 관계에서의 대화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단단한 정보보다는 뭉근한 정서를 주고받는 순간들.

p.133
살아오면서 상처가 되는 말들을 종종 들었습니다. 내 마음안쪽으로 돌처럼 마구 굴러오던 말들, 저는 이 돌에 자주 발이 걸렸습니다. 넘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상대가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인지, 그래서 해온 조언인지. 아니면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않는 사람이 면박을 주기 위해 하는 말인지. 앞의 경우라면상대의 말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또 과한 표현이 있다면 솔직하게 서운함을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라면 그 말은 너무 귀담아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자격은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만 가질 수 있으니까요. 빛과 비와 바람만이 풀잎이나 꽃잎을 마르게 하거나 상처를 낼 수있지요. 빛과 비와 바람만이 한 그루의 나무를 자라게 하는것이니까.

p.135
용서 못할 사람이 잘못이지, 용서 못한 사람이 잘못인가?
노력해서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내 노력으로 안 되는 거야. 잘못보다 더 천천히 와야지, 잘못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워야지. 용서라는 것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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