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팍스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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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칼데콧 3회 수상에 빛나는 존 클라센과

보스턴글로브 혼북, 골든 카이트가 선택한 사라 페니패커의 만남!

이 두 거장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는 책!!

인간과 동물의 공존, 평화에 관한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이야기가

함께 하는 아르테의 <팍스>를 만나보았어요.

팍스라고 하면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떠오르는데

<팍스>도 어린왕자처럼 소년과 여우가 등장하는 이야기랍니다.

아주 오래 전 서점에 한동안 서서 <어린왕자>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랫만에 <팍스>를

읽으면서 <어린왕자>의 감동을 느껴보았네요.^^

팍스(PAX)

 

사라 페니패커 지음 / 존 클라센 그림

그림책 두 거장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팍스>~!!

책 표지를 보면 붉은 여우 한 마리가 저 너머를 보고 있어요.

이 여우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혹시,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라는

마음이 드는데 존 클라센의 낮익은 그림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이야기로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피터라는 소년과 팍스라는 이름을 가진 붉은 여우의 이야기인데,

전쟁의 한복판 서로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감동깊게 그려지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왕자>를 읽으며 긴 여운을 일으켰던

'길들여짐'이란 단어가 떠오더라구요.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하나 밖에 없는 여우가 될거야.

마치 네 별에 두고 온 그 장미처럼..."

<팍스>에 등장하는 피터와 팍스도 오랫동안 서로에게 길들여져서

500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느껴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기나긴 여운을 주는 것은 전쟁이라는 상황인 것 같아요.

전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쟁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볼라와 전쟁의 아픔을 겪는

여우 그레이, 브리스틀, 런트 등이 전쟁의 참상을 느끼게 합니다.

전쟁에 자원하는 아빠로 인해 헤어짐을 겪게 되는 피터와 팍스!

그 둘은 오랜세월 함께 했기에 500킬로미터 떨어진 서로를 향해 다가가게 됩니다.

<팍스>는 피터와 팍스의 이야기가 교대로 펼쳐지고 있어요.

팍스와 헤어진 피터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되지만 홀로 남겨 졌을 팍스가

걱정이 되어서 팍스를 찾아 500킬로미터를 홀로 찾아가요.

사람에게 길들여진 팍스 또한 야생에서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만 먹고 살다가 야생에서 사냥을 해야하니 굶기 일쑤구요.

이 책은 500킬로미터 떨어진 '나의 여우'를 찾아 떠난 이야기이자,

전쟁과 평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특히나 전쟁중 간호병으로 누군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볼라는

다리 하나가 절단이 된 채 사람들을 멀리하고 혼자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죄책감을 불편한 나무 다리에 의지한 채 마리오네트만 조각하면서 말이죠.

자신을 닫고 살아가던 볼라가 피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가 참 감동적으로 와닿은 <팍스>예요.

피터가 언젠가는 자신을 찾아오리라고 믿고 있는 팍스!

팍스는 숲속에서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이방인이었지만

어느덧 여우 무리들과 어울리며 야생에 점점 길들여집니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여우가 야생에서 살 확률은 정말 낮다고 하는데

팍스는 회색 여우 그레이, 브리스틀, 런트를 만나게 되고

결국 서로에게 길들여져 가는데요, 끝까지 피터를 만나리라는

기대감은 져버리지 않더라구요.

스토리텔링의 거장 페니패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참 아름답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서로 떨어져야만 했던 소년 피터와 붉은 여우 팍스가

서로를 찾아가면서 사랑에 대한 감성을 일깨우고 있어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 크리스마스 책으로 읽기에 참 좋을 것 같고,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한 겨울 따뜻한 방에서 읽기에 좋은 걸작이 아닐까 싶어요.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나의 여우'를 찾아서 피터가 목발을 짚고 걸어갑니다.

전쟁을 피해 모두 어딘가로 떠나 버려서 텅 비어 있는 마을이라 출입금지이지만

저 숲 너머 어디에 팍스가 있다고 생각하니 피터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건 피터의 아빠예요.

피터를 놓아준 곳이 전쟁의 중심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놓아주게 했거든요.

또 하나는 서로 강을 차지하기 위해 폭약을 설치했다는 점이예요.

그 폭약으로 인해 회색 여우 그레이가 죽게 되고, 브리스틀의 동생인

런트는 뒷다리 하나를 잃게 된답니다.

사라 페니패커는 전쟁의 참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은 간호병 블라와 폭약에 죽어간 동물들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더 감동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500킬로미터 떨어진 거리를 극복하고 결국 만나게 되는 피터와 팍스!

하지만 피터는 이제 팍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음을 느끼게 되고

팍스를 떠나보내게 된답니다.

서로에게 안겨 있는 피터와 팍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팍스>예요.

「타임 」은 이 책을 '우아한 언어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으로

위안을 주는 우화'라고 격찬했어요.

이밖에 <팍스>에 쏟아진 찬사들만 봐도 정말 걸작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피터와 팍스의 우정이 <어린왕자>에 나오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처럼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로에게 길들여졌지만

어느덧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이따금 사과는 나무에서 아주 멀리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

서로 떨어져 있지만 결국은 하나라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추운 겨울 시적인 감동과 아름다움이 있는 <팍스>에 홀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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