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먹는 늑대야 물들숲 그림책 9
유승희 그림, 이준규 글 / 비룡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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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시리즈랍니다.

『물들숲 그림책 』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생명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참나무는 참 좋다!>가 출간된 이후 <호박이 넝쿨째>, <알록달록 무당벌레야> 등이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데 최근에 9번째 이야기 <꽃을 먹는 늑대야>가 출간이 되었어요.​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를 아이와 함께 읽어가며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도 참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물들숲 그림책 9

 

꽃을 먹는 늑대야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다시 한번 반해버린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예요.

저희집에는 지금까지 출간된 9권의 책중 7권이 있는데요, 읽을 때마다

계절에 따라 많은 생명이 살고 또 죽는 생명의 한살이에 경건함을 느끼게 된답니다.

관심없이 보면 모두 사소한 일들이지만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알고 보니 우리 주변의 자연을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만나본 <꽃을 먹는 늑대야>는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워너비 책이였는데요,

제목만 보고서는 늑대가 꽃을 먹나 싶었는데 이야기를 읽어보곤 심쿵했답니다.

늑대는 우리나라 언덕과 풀밭을 누비던 똑똑하고 늠름한 동물이였는데

이제 그 늠름한 늑대는 사라져서 동물원에 가서야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아이들과 <꽃을 먹는 늑대야>를 읽으면서 한때 언덕과 풀밭을 누비며 살았던

늠름한 늑대의 모습을 알아보고 사라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물들숲 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예요.

한 권, 한 권 이렇게 세밀화로 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되어 있는

생태그림책과는 또다른 느낌을 가지게 하는  물들숲 그림책이랍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과 함께 계절에 따라

살고 죽는 생명의 한살이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네요.

동물원에서 보고 그냥 무섭고 사나운 존재로만 여겼던 늑대를

좀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꽃을 먹는 늑대야>랍니다.

새끼를 낳아 배가 고픈 어미 늑대가 깊은 밤 배를 채우려고 물을 마시고 있어요.

굴로 돌아가는 길에 달빛이 곱게 밴 철쭉꽃을 보고 한 움큼 물어 꼭꼭 씹는 어미 늑대랍니다.

배가 고파서 철쭉꽃을 먹나 싶었는데 아기들에게 꽃향기를 전해주고 싶어서

입 속에 달큰한 꽃향기를 가득 담아 두었나봐요.

새끼를 낳고 키우는 같은 엄마로써 엄마 늑대의 그 마음이 참 뭉클하더라구요.

이때 아기늑대를 물고 뛰쳐나오는 족제비~

아...족제비가 아기늑대의 천적이였었나봐요.

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요 부분에서 살짝 눈시울을 적셨어요.

이 책은 우리 7살 홍군이 먼저 읽어보았는데요,

엄마에게 엄마 늑대가 새끼 늑대를 꿀꺽 삼켰다고 말하더라구요.

무슨 얘기인가 했는데 족제비에게 물려 죽은 새끼 늑대를 살아남은 아기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꿀꺽 삼켰다는 말이였어요.

<꽃을 먹는 늑대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과 함께 엄마 늑대와

아기 늑대의 성장이야기 그리고, 늑대 무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기 늑대가 태어나서 다 자랄 때까지의 1년 동안의 이야기를 감동있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마음을 울렸던 부분은 엄마 늑대가

감기와 열병에 걸린 아기늑대를 물고 비가 오는 날 굴에서 한참 떨어지는 곳으로 가는 장면이예요.

​다른 아기들에게 병이 옮을까봐 어쩔 수 없이 아픈 아기 늑대를 먼 곳으로 옮기고

열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핥아주지만 아기 늑대는 끝내 세상을 떠나버렸어요.

하우울 호오올 구슬픈 엄마의 울음소리만이 바위산 멀리 울려 퍼졌다는

글과 그림의 여운이 책을 읽은 후에도 마음에 잔상을 남겼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과 함께 하는

늑대들의 모습이 감동있게 그려지고 있는 <꽃을 먹는 늑대야>예요.

자연과 늑대를 세밀화로 표현해서 우리처럼 사회를 구성하고 조직적으로 서열을

지키며 살았던 늠름한 늑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아갈 수 있답니다.

겨울에 짝을 만나고, 1년쯤 되면 다 자라고, 무리 지어 사냥하고, 서열이 뚜렷하고,

땅 파기를 좋아하고 하울링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늑대의 특징도 알아갈 수 있구요.

사냥군의 총에 맞은 두번째 서열인 검은줄 늑대의 이야기 부분에서도 감동이 더해졌는데요,

늑대 무리를 살리기 위해서 사냥꾼과 사냥개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는 모습이

감동있게 그려졌어요.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우두머리늑대와 살아 남은 늑대들의

하울링이 생명체의 소중함과 경건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해주었답니다.

사람은 사람끼리만 살 수 없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많은 생명체들이

늑대처럼 자연에서 더는 볼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기를 바라며 아이들과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커다란 바위가 매달린 산자락, 철쭉나무 아래 자그만 굴에서 아기늑대 다섯 마리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한 마리는 족제비에게 희생이 되었고, 한 마리는 족제비가 물고 가버렸지요.

<꽃을 먹는 늑대야>를 읽으면서 늑대들이 야행성이고 무리지어 생활한다는 걸 알아가네요.

우두머리늑대가 무리를 이끌고 조심조심 굴로 돌아오고 목에 담아 두었던 먹이를 게워 내네요.

아기 늑대들은 우두머리늑대의 새끼들이라고 추측하는 아이들이랍니다.

아기늑대들은 땅을 파고 놀기도 하고 흙먼지로 뒤덮인 아기 늑대 코를 우두머리늑대가

핥아주기도 하는데 건강한 아기늑대 코는 윤기있게 반짝여야 한다고 하네요.

세밀화로 그려진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늑대의 생태를 알아가는 아이들이랍니다.

아기늑대들은 봄에 태어났지만 이제 푸른 잎이 우거진 여름이 되었고

아기늑대들은 엄마 무릎 높이만큼 자랐답니다.

늑대 무리는 사냥을 다녀와서 낮잠을 자는데 두 번째 서열인 검은줄늑대가 아기들과 놀아주네요.

덕분에 편하게 잠시 숨을 돌리는 엄마늑대를 지켜보는 아이들이예요.

엄마늑대가 감기와 열병에 걸린 아기늑대를 물고 굴과 한참 떨어진 곳으로 가고 있어요.

다른 아기들에게 병이 옮을까 싶어서 한 행동이였는데 끙끙거리는 아기를 안고

열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핥아주는 모습에서는 강한 모성을 느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엄마늑대가 아픈 새끼늑대를 먼 곳으로 데려갔을까 물어보았는데

책을 여러 번 읽어서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더라구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마의 돌봄에도 아기늑대는 끝내 죽고 말았답니다.

이제 살아남은 아기늑대는 두 마리밖에 되지 않네요.

어느덧 산과 들이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이 왔어요.

늑대들은 겨울맞이를 하느라 털갈이를 한다고 하네요.

아기늑대들도 솜털이 빠지고 회갈색 털이 나서 제법 어른스러워졌구요.

늑대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살을 찌워야 하는데 사람들이 산에 덫을 놓아 사냥도 마음껏 할 수 없네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 좋은데 한때 무분별하게 욕심만 부렸던 삶이

참 야속하기도 하고 미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였어요.

이제 제법 자란 아기늑대들도 검은줄늑대에게 사냥을 배우는데

억새풀에서 이루어졌던 사냥에 성공을 하게 된답니다.

사냥을 하게 되었다는 건 이제 성체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사냥에 성공을 한 아기늑대들은 당당히 서서 혀를 내밀며 꼬리를 흔들었는데

왜 그랬을까 하고 물었더니 사냥에 성공을 해서 그렇다고 하는 아이들이예요.

사냥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사냥개에게 쫓기는 늑대무리랍니다.

총에 맞은 검은줄늑대가 사냥개들을 몰고 반대쪽으로 달려갔는데

늑대무리를 살리려고 그랬나봐요.

동물들에게도 이런 의리가 있었네 하면서 감동을 받은 부분이예요.

남은 늑대들도 검은줄늑대의 영혼을 달빛에 묻으며 깊은 산 속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하울링을 하네요.

아우우우우 하우우우우울

늑대들은 하울링으로 멀리 있는 동료들과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다고 하지요.

기쁠 때는 찡찡거리듯 짧게 울고, 슬프거나 그리울 때는 길게 운다고 해요.

늑대들의 하울링을 따라 하울링을 해보는 6살 둘째랍니다.

굴로 돌아온 늑대들은 사냥개가 쫓아올 것을 대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나요.

드디어 백두산 너머 북쪽 추운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신나하는 늑대들이랍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되니 길에서 만났던 은백색 암컷늑대는

엄마늑대가 되었고 아기늑대는 아빠늑대가 되었네요.

늑대의 한살이를 봄부터 겨울까지 함께 지켜보면서 늑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책을 읽고 부록부분을 살펴보았는데 늑대의 한살이와 함께 특징들이 나와있더라구요.

막 눈 뜬 모습 - 태어난 지 한 달쯤 된 모습 - 5-6개월 된 모습 - 다 자란 모습을 살펴보고

늑대들은 어떤 특징들을 가졌는지 살펴보았답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늑대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어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지금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 늑대들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는 바램을 안고 독후활동으로 늑대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엄마가 프린트한 자료를 활용해서 스케치북에 우리나라 사계절의 모습과 늑대의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우리나라 사계절의 모습을 각각 붙이고 늑대의 한살이도 그림으로 정리해보았답니다.

아기 늑대부터 다 자란 모습까지 그림을 붙혀보았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에 뛰어노는 늑대의 모습을 오려서 붙여주고,

늑대의 특징 두 가지를 적어보았답니다.

우리 홍군은 늑대는 무리지어 살고, 다 자라려면 1년이 걸린다고 적어주었어요.

<꽃을 먹는 늑대야>는 우리나라 언덕과 풀밭을 누볐던 늠름한 늑대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함께 보여주는 감동어린 『물들숲 그림책』이랍니다.

계절에 따라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아는 것은 아이들이 자연과 친구가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물들숲 그림책 』을 읽는 것도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동물원에서만 보던 늑대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꽃을 먹는 늑대야>를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물들숲 그림책 』을 읽으며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꽃을 먹는 늑대야>는 특히나 지금까지 읽었던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제목처럼 가장 여운이 남고 감동있게 읽어본 생태그림책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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