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형 거 쓰라고?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5
신채연 지음, 김경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맏이라서 물건을 물려받아 보진 못했지만 저희가 자랄 때만 해도

형이나 언니가 쓰던 물건을 물려받아 쓰는 동생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입던 옷과 신던 운동화, 심지어 속옷까지 물려받았던 집도 있었다고 하지요.

애들 아빠는 둘째라서 어릴 때부터 거의 새 물건을 쓰지 못하고

형이 쓰던 물건이나 옷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사용했다고 해요.

어린 마음에는 그게 꽤 서운했던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우리 둘째에게는

형이 쓰던 물건을 고스란히 물려주기 보다는 가끔 새 것도 사주고 있답니다.

형이 쓰던 물건을 물려받는 동생 왕문호를 통해서 물려받는 물건의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또 형거 쓰라고?>를 만나보았어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85

또 형거 쓰라고?

요즘 아이들은 예전처럼 물건을 물려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물건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하고 조금만 낡으면 버리고 새 것을 사달라고 하지요.

우리 7살 홍군도 맏이라서 아직 뭔가를 물려받아 써 본적이 거의 없는데

엄마와 함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또 형거 쓰라고?>를 읽으면서

물건의 가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의 독서 능력 신장을 위한 창작동화 시리즈예요.

우리 7살 예비초등인 홍군의 독서 능력 신장과 창작동화를 읽으면서

글 읽는 재미를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나보고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또 형거 쓰라고?>에는 주인공인 왕문호와 엄마, 형인 왕무호, 담임 선생님과 반친구들이 등장해요.

왕문호는 늘 형인 왕무호가 쓰던 물건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늘 불만인 3학년 아이랍니다.

그리고, 그 불만이 싹틀 때마다 파랑 사탕을 먹는데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고 하네요.

이날도 문호는 엄마에게 새 실로폰을 사달라고 했다가 '있는거 써'라는 말만 들었답니다.

사실, 문호의 형 이름은 무호예요. 형 무호는 동생인 문호와 달리 엄마를 닮아서

무엇이든 아껴 쓰고 꼼꼼한 편이라 물건을 정말 깨끗하게 써요.

좀 더럽게 쓰거나 험하게 쓰면 문호도 새 물건을 사서 쓸 수 있을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형의 이름에 'ㄴ'만 붙히면 이름도 쉽게 고칠 수 있으니

엄마는 이제 돈이 아깝다면서 새 실로폰을 사주지 않았답니다.

문호는 형의 물건을 물려받게 된 것이 모두 형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침에 문호가 교실 문을 열었더니 친구들이 훈이 주변에 자석처럼 붙어 있는 게 보였어요.

문호의 필통은 형이 쓰던 헝겊 필통인데 훈이는 뒷면에 축구 게임기가 달린

새 필통을 새로 샀나봐요. 훈이에게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훈이가 거절할까봐 선뜻 말을 못하는 문호랍니다.

아이들이 급식실로 간 사이 훈이의 필통을 만지게 된 문호랍니다.

딱 한번만 축구 게임을 해보고 밥을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에 푹 빠져버린 문호예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호 <또 형거 쓰라고?>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창작동화예요.

무조건 형의 물건을 물려받는 게 불만인 문호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가치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어요.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내용을 전달하는 삽화가 재미있어서

우리 7살 홍군이 집중해서 잘 읽는 창작동화이기도 해요.

게임에 푹 빠져서 한번만, 한번만 하다가 그만 게임기를 가방 속에 넣어버린 문호예요.

필통이 없어진 걸 안 훈이로 인해 담임 선생님은 모두 눈을 감고

물건을 가져간 사람은 조용히 눈을 뜨라고 하구요.

이 부분에서 아이를 배려할 줄 아는 선생님의 행동에 흐뭇했답니다.

직접 책가방 검사를 해서 다짜고짜로 물건을 훔친 아이라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면박을 주었다면 어찌되었을까요?

문호의 담임 선생님은 필통을 가져간 사람이 문호임을 알고 문호와 훈이를 교실에 남게 해요.

문호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이 고마웠고, 훈이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답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얘기하면서

문화유산은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 한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들은 문호는 물려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답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에는 책을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독후활동지가 있어요.

책을 읽기 전에 우리 홍군과 독후활동지 STEP 1을 풀어보았어요.

​우리 홍군은 책 표지 속의 남자 아이 표정을 보더니 '못 마땅하다'라는 표정이라고

적어주었고, 형이 쓰던 물건을 물려받아 그렇다고 하네요.​

독후활동지 STEP2는 책을 읽어가면서 풀어가는 활동지랍니다.

문호네 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가 물려 받은 물건들을 자랑했는데

누가 어떤 물건을 물려 받았는지 책을 읽어가면서 선으로 이어보았어요.

선생님이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긴 물건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선생님의 아버지께서 쓰시던 '참 잘했어요!' 도장이었어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난 문호네 반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가 물려 받은 특별한 물건들을 자랑하기 시작한답니다.

멋쟁이 수민이는 언니가 쓰던 목걸이 지갑을, 용주는 형한테 물려받은 운동화를,

흥민이는 가장 아끼는 양말을, 까불이 명수는 형에게 물려받은 핸드폰을 자랑해요.

친구들이 물려 받은 물건들을 자랑하는 모습을 지켜본 문호는

특별히 자랑할 만한 물건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하지요.

형에게 물려받은 것 투성이인데 말이예요.

하지만, 문호에게도 형에게 물려받은 특별한 물건이 생기는데 바로 '오답노트'랍니다.

이 오답노트 덕분에 문호는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되고 반에서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아이가 되어서 반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게 되었어요.

이 일로 인해 문호는 물건을 물려받는다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동생에게 물려줄 상상을 해보기도 해요.

이번에 동생이 생긴다면 이름을 '왕문홍'이라고...^^

문호 이름에 'ㅇ'을 하나만 더 붙이면 문호가 쓰던 물건을 동생이 고스란히 물려받겠죠.

엎드려서도 책을 열심히 읽어보는 7살 홍군이예요.

이제 조금씩 저학년문고도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접하게 해주었는데​ 엄마의 기대보다 더 좋아하고 있어요.

혼자서도 이렇게 잘 읽구요.^^

독후활동지 STEP3은 책을 읽고 난 뒤에 풀어주는 활동지랍니다.

문호는 왜 친구의 필통을 훔치게 되었는지 생각해서 적어보고,

물건을 물려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을지 좋은 점도 몇 가지 적어보았어요.

아직 7살인지라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적어주었어요.

독후활동지 STEP 4는 독후감을 써보는 활동지랍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얘기해보고 그림으로 표현해보았어요.

우리 홍군은 문호가 형이 물려준 오답노트를 아이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나봐요.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 점도 적어보았는데 이 문제도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어보았어요.

책을 읽고 독후활동지를 푼 다음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어요.

책 1권과 독후활동지 4장을 모두 풀어서 스티커 5개를 또 모은 홍군이랍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85 <또 형거 쓰라고?>는 물려 받은 물건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사용했던 물건이라도 '가치 있는 물건'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창작동화랍니다.

물건의 가치는 새로 산 물건이냐가 아니라 그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느냐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물건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건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껴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