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어 하늘파란상상 8
이정덕.우지현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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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누구나 걷고 싶은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 따뜻하고 예쁜 바느질 그림이 있는

청어람주니어의 <걸었어>를 읽어보았어요.

이 책을 아이들과 처음 읽었을 때는 그림이 참 예쁘고 글이 시처럼 서정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한땀 한땀 바느질로 그림을 표현한 바느질 그림책이더라구요.

길을 걷는다는 건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인 것 같아요.

바쁜 세상이 되다보니 걷는 일 하나도 내 마음가는대로 쉬어가는 일이 아니라

걷기에 바쁜 요즘이 아닐까 싶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는 좀 천천히 가라고, 주변을 좀 둘러보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햇살이 좋은 5월인데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걷는 여유를 가져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한땀 한땀 바느질로 그림을 표현한 그림책이라서 그림이 참 예뻐요.

어디서 이런 부드러운 밝은 톤의 색깔을 볼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이 바느질은 작가의 어머니가 직접 하신 거라고 하네요.

책 뒤쪽에 '어머니와 함께 만든 첫 그림책을 아버지께'라는 구절을 보았거든요.^^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것처럼 걷는 일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실린 그림책이 아닐까 싶답니다.

글도 동시를 읽는 것처럼 운율이 느껴지고 참 예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유아들과 읽어보기에 정서적으로도 참 따뜻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이나 상상속 세계도 참 예쁘게 표현이 되어서

아이들과 읽으면서 "참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답니다.

친구들과 해를 따라 반짝반짝 걷기도 하고,

바람 따라 살랑살랑 걷기도 하고,

달빛 속을 그리고 별빛 속을 걸어가는 일이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도 산을 걷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책 속에 나오는 이 아이들처럼

걷기를 신나는 놀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과도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요, 글이 짧아서 빨리 읽으려면 금방인 듯 해요.

하지만, 누구나 걷고 싶은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는 천천히 걸어가는 것처럼

그림도 보고 글도 천천히 읽어가는 것이 제 맛이랍니다.

우리 홍군과는 그림을 먼저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나눈 뒤 글을 읽어보았어요.

꽃들이 물었어. "얘들아, 어디 가니?"

나비가 물었어. "우리도 따라갈까?"

방긋방긋 걸었어. 팔랑팔랑 걸었어.

그림을 살펴보면 구름이 뭉게뭉게 걸려 있고 물고기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예요.

아마, 곧 비가 오려는 것을 이렇게 상상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온다는 표현이 곧 비가 올 모양이예요.

우리 홍군 그림을 보더니 비가 와서 커다란 연잎을 쓰고 가는거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우산 대신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큰 연잎이나 나뭇잎을 쓰고 다녔었지요.

그게 또 나름대로의 운치있는 행동이였는데

요즘은 바빠서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비가 내리고 햇살이 비추면 무지개를 곧잘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힘든 것 같아요.

비가 그치니 무지개가 뜨고 그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상상이 펼쳐지네요.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에 나오는 모습은 우리와 동떨어진 모습이 아닌

천천히 걷기만 해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모습인 것 같아요.

언제 아이들과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우리는 걸으면서 주변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기도 하지요.

고래가 꿈꾸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걸었어>예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아이들답지 않게 참 바삐 사느라 걷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느껴볼 시간이 없는데 <걸었어>를 읽어보면서 걷기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길 바래요.

아이들이 좋은 꿈만 꾸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아이들은 무서운 꿈을 더 자주 꾸는 것 같아요.

땅 속까지 걸었더니 괴물이 나타났네요.

괴물에게 사라지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아이들이예요.​

달을 따라 달빛 속을 걸었어.

별을 따라 별빛 속을 걸었어.

어둠을 헤치며 노래를 부르며 걸었어.

글이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이 소리내어 읽기에도 참 좋아요.^^

"킁킁킁."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난다.

"킁킁킁."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상상을 하는 모습도 참 재미있는 <걸었어>예요.

한땀 한땀 바느질로 그림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수채화처럼 참 고운 바느질이네요.

친구들과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집 문 앞에 다 왔네요.

엄마 옆에 누웠어.

엄마 냄새는 참 좋아.

눈을 감고

조용조용 느릿느릿

꿈속으로 걸어갔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듯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행복한 걷기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의 손을 잡고 이렇게 느릿느릿 걷는 한가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어머니와 함께 만든 첫 그림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림책을 만드는 그 시간 또한

행복하고 소중한 걷기 시간이 아니였나 싶어요.^^

책 속의 한 장면을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 있어서 색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남아이지만 알록달록 색칠하는 걸 참 좋아해요.^^

어떤 장면을 색칠할까 하고 고르라고 했더니 무지개가 나오는 장면을 선택했어요.

책 속의 한 장면을 보면서 즐겁게 색칠을 하는 홍군이예요.

요즘 컬러링북이 대세인데 예쁜 그림책을 읽고 이렇게 따라서 색칠해보니 더 좋은 것 같아요.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는 이 장면을 색칠해보았어요.^^

아이들과 이 컬러링북을 예쁘게 색칠해서 아이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면 누구나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예쁜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

걷는다는 것은 참 즐겁고 신나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은데 요즘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었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의 손을 잡고 빨리 걷는 것이 아닌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보는 일상을 자주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5월의 따스한 햇살을 쬐듯 아이와 함께 <걸었어>를 읽어보면서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느끼며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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