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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을 부탁해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48
김세진 지음 / 비룡소 / 2014년 5월
평점 :
출간 전 비룡소 카카오스토리에서 그림책의 이름에 투표를 하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그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그림책이 바로 <양들을 부탁해>랍니다.
이 그림책은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해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해요.
비룡소 창작 그림책 48

강렬한 색채의 그림과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이야기를 한데 모아
이야기를 전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양들을 부탁해>랍니다.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는 아이들이 즐겨 읽는 명작 중의 명작인데
이렇게 한데 모아서 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발상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우리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어보고 있는 그림책인데, 6살 홍근군이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책 제목인 <양들을 부탁해>처럼 주인공인 소년은 양들을 맡기고 떠난 아빠 대신에
양들을 안전하게 보살펴야 했어요.

아빠는 소년에게 숲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소년은 그만 양들을 데리고 숲 근처로 가게 되었어요.
<양들을 부탁해>는 보이는 것처럼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소년이 숲을 살피는데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났어요.
소년은 너무 놀라서 "느,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힘껏 외쳤어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모티브이지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양들을 부탁해>예요.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늑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양들이 여기저기 흩어지자 소년은 마을로 달려와서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고 말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소년이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믿어주지 않았답니다.

잘 알려진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지만 중간 중간 조금 틀리게 구성된 부분이 있더라구요.
<양들을 부탁해>가 재미있게 읽혀지는 건 이 구성들이 잘 어울려져서
읽는 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빨간 모자'에 보면 사냥꾼이 등장하는데 <양들을 부탁해>에서는 이 소년이
바로 그 사냥꾼의 역할을 하더라구요.^^

소년은 혼자 힘으로 양들을 지키기 위해서 컴컴한 숲으로 찾아가게 된답니다.
'양치기 소년'에 나오는 소년은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에 불과했지만
<양들을 부탁해>에 나오는 소년은 거짓말쟁이 소년이 아니라 용감한 소년이었어요.

숲에 간 소년은 우연히 할머니를 만나러 숲속에 온 빨간 모자를 만나게 된답니다.
"숲 속에는 늑대가 살고 있대요. 한 마리, 두 마리, 아이고 무서워!"
소녀는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할머니 집으로 총총 사라져버렸어요.
숲 속 저멀리 할머니 집이 보이네요.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를 한데 모아서 역동적인 전환을 만들어낸 부분이기도 해요.

'빨간 모자'의 내용처럼 할머니 집을 찾아간 소녀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게
할머니가 아니라 늑대라는 걸 알고 소리쳤어요.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이로써 소년의 거짓말은 더이상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는 게 알려지네요.

'빨간 모자'에서는 지나가던 사냥꾼이 늑대를 향해 총을 쐈지만,
<양들을 부탁해>에서는 양치기 소년이 늑대를 향해 총을 쏜답니다.

'빨간 모자'에 나오는 내용처럼 늑대의 뱃속에는 할머니가 아직 살아있었고,
늑대를 잡은 소년을 위해 마을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졌어요.
물론, 늑대를 찾아 숲으로 갔던 소년의 아빠도 양들을 데리고 무사히 마을로 돌아왔답니다.

<양들을 부탁해>는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이야기지만,
작가만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그림도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라 더 기대감을 가졌었는데,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는 걸 보면 역시나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양치기 소년'에 등장하는 소년은 거짓말쟁이 소년에 불과했지만
<양들을 부탁해>에 나오는 소년은 아빠가 양들을 부탁하고 늑대를 잡으러 갈 만큼
책임감 있고 용감한 소년이라는 발상도 참 새로운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익숙해진 캐릭터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캐릭터를 보게 하는 <양들을 부탁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