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랑 읽고 있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뒤집어 봐, 생각을!>이예요.
요즘 대세인 스토리텔링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 이야기)와 텔링(telling, 말하기)이 합쳐진 단어로
'이야기하다'라는 뜻이라고 해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방법인데,
요즘 초등학교 수학에도 이 스토리텔링기법이 도입되었다고 하지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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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란 브렌만 / 그림 레나토 모리코니
책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져 있는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읽어보면 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생각을 뒤집으면 의외로 모든 문제가 수월하게 풀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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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랍니다.
할아버지는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르쳐 주었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어요.
선생님이라 불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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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표현들이 참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그림책 중앙에 저렇게 동그랗게 작은 원이 뚫려져 있는데 책을 읽고 나면
의미가 있는 구멍이란 걸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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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한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존재하는 그림책이예요.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우리 홍근군과 책을 읽어보며 답을 찾아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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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접해왔던 그림책과는 조금 느낌이 달라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는데
우리 홍근군이 이 책을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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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려운 일이나 슬픈 일, 무서운 꿈 이야기 등
어떤 것이라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선생님은 할아버지였네요.
어쩌면, 이 할아버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했었던
작가 일란 브렌만이 투영된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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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바르샤바에 활과 화살에 흠뻑 빠진 소년이 살고 있었대요.
이 소년은 4년이 넘게 활쏘기 훈련에 전념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요.
청년이 된 소년은 어떤 목표물이든지 정확하게 맞힐 수 있게 되었고
'세계 활쏘기 대회'에 나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청년은 그만 깜짝놀라고 말았답니다.
긴 울타리를 따라 수백 개의 과녁이 있었는데
모두 정확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지요.
왜 그림책 중앙에 구멍이 뚫려져 있는지 아시겠지요.^^
우리 홍근군 이 구멍이 신기한지 자꾸 손가락을 넣어보더라구요.
놀라는 청년을 표현하는 그림이면서 정확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져 있는
과녁을 표현하기도 한 그림이 참 신기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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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이 놀라운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소리쳤어요.
"도대체 누가 저렇게 과녁의 한가운데를, 그것도 수백 번도 넘게 정확하게 맞힌 거죠?"
오랜 시간을 활쏘기 훈련에 전념한 청년에게는 이 상황이 정말 믿기지 않았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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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홍근군에게 누가 과녁을 다 맞혔을까 하고 물었더니 소년이 그랬다고 하네요.
맞아요. 수백 개의 과녁 한 가운데를 그것도 정확하게 맞힌 사람은 다른 아닌 소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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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년이 얘기해준 방법은 어려운 방법이 아닌 정말 쉬운 방법이었어요.
어렵게 과녁의 한 가운데를 화살로 맞힌 것이 아니라
화살을 모두 쏘고 화살 둘레에 물감을 칠하면 되는 방법이었거든요.
정말 기발한 방법이네요.
과녁의 한가운데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어렵지만,
생각을 바꿔서 화살을 모두 쏘고 화살 둘레에 물감만 칠하는 일은 정말 쉬워요.
이렇게 생각만 바꾸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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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청년이기도 하고, 소년이기도 하단다.
나는 늘 귀 기울여 듣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어.
사람들이 내게 어떤 문제에 대해 말하면 난 단지 사람들 이야기 위에
내 이야기를 그려 주는 거란다.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은
다름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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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우리 홍근군 책 속 구멍으로 화살을 쏘아보기도 했어요.
이런 저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할아버지처럼,
이 책을 읽고 아이들 스스로가 바른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담긴 그림책 <뒤집어 봐, 생각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