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3 칼데콧 상 수상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존 클라센에게 2013 칼데콧 상의 영예를 안겨준 그림책이랍니다.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그림책 10'에 선정된

 존 클라센의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에 이은

두번째 모자시리즈 이기도 해요.

 

사실, 전 아직 <내 모자 어디 갔을까?>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를 읽어보곤 존 클라센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231]

작가 존 클라센 / 시공주니어 

 

 

아이들이 읽기에도 재미있지만 어른이 읽어보기에도 참 재미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다채로운 색상을 배제하고 단조로운 색상을 사용해서 그림을 보는 재미를 주고,

글과 정반대인 그림의 설정을 따라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는 그림책 소개해 드릴께요.

 

 

☆★ 책  소  개 ★☆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

 

책장을 펼치면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모자를 쓰고

 누가 따라오는지 살피며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커다란 물고기한테서 슬쩍한 거야.

모자를 가져가는 줄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던데?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작은 물고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큰 물고기의 행동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글과 그림이 반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더 증가시켜 준답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오랫동안 잠에서 안 깰거라고 생각하는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는 정 반대로 잠에서 깨어나고 모자가 없어졌다는 사실까지 알아챘네요.

 

이야기는 작은 물고기의 생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큰 물고기의 행동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매력적인 그림책이 아닐 수 없네요.

커다란 물고기의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상황이 어떤지 읽는 독자는 알아챌 수 있어요.

 

 

 

커다란 물고기의 눈표정 좀 보세요.

뭘 말하고 있는지 눈 표정만 봐도 알 것 같네요.^^

뭔가를 알아챈 듯한 표정인데 작은 물고기는 여전히 자기가 모자를 가져간 걸

커다란 물고기가 모를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미 커다란 물고기가 자기 뒤를 쫓는데도 말이죠.

 

 

 

작은 물고기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살짝 읽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 비밀을 붉은 게가 알아버렸네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미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지 않고 흑백의 색채를 사용했지만 이게 오히려 더 매력적인 것 같네요.

그림에 등장하는 것도 커다란 물고기, 작은 물고기, 붉은 게 가 전부이지만

짧은 글과 대조되는 그림으로 짜임새있게 잘 그려낸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모자를 훔치는 게 나쁘다는 건 알아.

이게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냥 내가 가질래.

어쨌든 커다란 물고기한테는 너무 작았어.

 

커다란 물고기의 모자를 가져간 작은 물고기는 이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네요.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건 분명 나쁜 일이고

나쁜 일인 걸 알면 돌려줘야 하는데 커다란 물고기한테 너무 작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어요.

 

 

 

마침내,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에 도착한 작은 물고기가

아무도 찾아내지 못할 거라고 자만하고 있는 사이에

물풀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커다란 물고기의 꼬리가 보이네요.

 

 

 

화면 가득 키 크고 굵은 물풀들만 보이고 침묵이 흐른 뒤

어딘가로 가는 커다른 물고기의 꼬리가 보이네요.

 

도대체, 키 크고 굵은 물풀들 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커다란 물고기는 왜 혼자 가고 있을까요?

작은 물고기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글 없이 이어지는 그림을 보며 이렇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예요.

존 클라센은 그 모든 것을 그림으로만 표현해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언급하지 않고 그림으로 결말을 맺는답니다.

 

아마 그래서 더 긴 여운을 일으키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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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칼데콧 상을 받은 그림책이라며 책을 읽어주는데 울 신랑이

칼데콧 상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냥 권위있는 상으로 역량있는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고 했더니

그 정도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고...

 

칼데콧상은 매년 여름  미국 도서관 협회 분과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같이 문학 부문에서 수상되는 뉴베리상과 함께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19세기 후반의 영국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의 이름을 따 제정되었으며

 1939년부터 시상되었다.

칼데콧 메달과 칼데콧 아너 상으로 나뉘어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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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  기 ★☆

 

 

 

요즘 우리 두 아들과 읽어보고 있는 그림책인데,

이날은 우리 홍근군과 함께 책읽기를 했어요.

 

모자를 쓰고 어딘가로 헤엄쳐 가고 있는 작은 물고기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 모자는 커다란 물고기한테서 슬쩍 했다고 하네요.

모자를 가져가는 줄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는 커다란 물고기를 보며

"커다란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의 생각처럼 잠만 잘까?"하고 물어봤더니 곧 깰거라고 하네요.

 

 

 

커다란 물고기의 눈이 요렇게 변했대요.

요 눈의 표정은 이미 모자를 가져간 범인이 누구인지 잠작했다는 뜻이겠지요.^^

 

 

 

어딘가로 향하는 커다란 물고기~

우리 홍근군 작은 물고기를 쫓아간다고 하네요.

 

 

 

작은 물고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붉은 게는 알고 있다고 하네요.

 

 

 

하나도 걱정을 하지 않는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이미 작은 물고기가 간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붉은 게의 집게발을 보세요.^^

우리 홍근군 여기로 가면 된다고 하면서 붉은 게하고 같은 편이 되어 버렸어요.

 

 

 

모자를 훔치는 게 나쁘다는 건 알아.

이게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냥 내가 가질래.

 

우리 홍근군과 이 부분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나눠봤어요.

내 모자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훔치지 말았어야 하는데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훔친 행동은 엄연히 잘못된 거라고 알려주었답니다.

우리 홍근군도 알고 있더라구요.

 

 

 

작은 물고기를 따라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으로 들어간 커다란 물고기.

그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유유히 헤엄쳐 가는 커다란 물고기의 꼬리가 보이네요.

 

우리 홍근군은 커다란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에게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나쁜 일이라며 모자를 돌려달라고 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이 물풀속에서 작은 물고기는 뭘 하고 있을까? 하고 물어보니

모자를 빼앗겨서 울고 있을거라고 대답하네요.

 

 

☆★ 책읽고 독후활동 해요 ★☆

 

 

존 클라센에게 칼데콧 상을 안겨준 재미있는 그림책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를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독후활동을 해봤어요.

 

#1 집에 있는 모자 탐색하기

 

 

집에 있는 모자를 써보며 어떨 때 쓰는 모자인지 얘기를 나눠봤어요.

산에 갈 때 쓰는 모자, 놀이공원 갈 때 쓰는 모자, 햇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모자~ 등

다양한 모자의 용도를 얘기해보는 시간이었어요.

 

 

#2 그림자 모양을 보고 알맞은 모자 스티커 붙혀주기

 

 

이번 달에 아이와 함께 하는 미술에 모자 활동이 있기에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를

읽어보고 관련활동을 해봤어요.

 

모자 장수 아저씨의 모자들이 바람에 날아가네요.

그림자 모양을 보고 알맞은 모자 스티커를 붙혀주고,

모자들이 어떤 때 쓰는 것인지 얘기를 나눠봤어요.

햇빛을 막기 위해 쓰는 모자도 있고, 멋으로 쓰는 모자도 있고,

 추울 때 쓰는 모자도 있네요.

 

 

#3 모자로 무엇을 할까?

 

 

활동지와 그림 필름을 이용해서 모자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봤어요.

 

숲 속에 아저씨의 모자가 날아갔는데 동물들은 이 모자로 무얼 할까요?

우리 홍근군 그림 필름을 대보며 새에겐 새둥지가, 개미에겐 물놀이터가,

낮잠 자는 곰에겐 햇빛을 막아주는 모자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모자가 여러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4 그림으로 표현하기 - 커다란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화해했어요.

 

 

검정색 도화지에 회색 도화지를 오린 커다란 물고기를 붙혀주고

파스넷으로 물풀을 그려줬어요.

뽀글뽀글 물방울도 그려주고, 커다란 물고기에게 어울리는 모자도 씌워줬답니다.

 

작은 물고기도 그려주자니까 커다란 물고기와 뽀뽀하게 그려야 된대요.

서로 화해하는 거라구요.

그리곤, 커다란 물고기가 자기 모자를 작은 물고기에게 주었대요.

커다란 물고기에겐 너무 작은 모자라고 하면서요.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작은 물고기가 모자를 빼앗기고

물풀 속에서 울고 있다고 생각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예요.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자기에게 맞는 모자를 쓰고 뽀뽀하고

화해를 하면서 우리 홍근군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끝을 맺었어요.

 

 

글과 그림의 반전, 커다란 물고기의 눈표정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이 있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그림책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랍니다.

짧은 글과 상황을 잘 전달하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그림책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존 클라센의 그림책 작가로서의 매력이 한껏 묻어있어서 앞으로 출간될 그의 그림책도

상당히 기대가 된답니다.

 

2013년 칼데콧 상에 빛나는 존 클라센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아이들과 읽어볼 좋은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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