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아침창문을 열면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스스와 네루네루>의 작가 아라이 료지의 신작 <아침에 창문을 열면> 이랍니다.

한장 한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화와 함께 아라이 료지 특유의 간결하고 산뜻한 동시 같은 글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마음을 힐링해주는 그림책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아라이 료지는 1956년 일본 야마가타 현 출생으로 따뜻한 이야기와 개성 있는 작품 세계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특별상, 일본 그림책 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랍니다. 작품으로 <스스와 네루네루>, <버스를 타고>, <해피 아저씨>, <종합병원>, <수수께끼 여행>등이 있어요.

 

산케이어린이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천진난만한 아라이 료지의 기존 그림풍과는 달리 풍경 위주의 그림들로 채워진 점이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랍니다.  이 그림책은 2010년 가을에 기획되어 스케치가 진행되던 중에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잠시 작업이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아라이 료지는 피해 지역인 동북 지방의 해안 마을을 돌면서 라이브 페인팅 워크숍을 열어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 그림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반복했고, 좋은 풍경 그림만을 모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일까요?  이 그림책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힐링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스스와 네루네루>의 작가 아라이 료지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 <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만나볼께요.

 

 

 책 소 개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8>

세계의 걸작 그림책 - 일본

 

 

 

 

아라이 료지 그림, 글  / 김난주 옮김

 

표지는 이렇게 정물화로 표현되어 있네요. 마치, 미술관에서 꽃이 그려진 그림 한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일본 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광고, 무대미술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서인지 그림책 작가이면서 그림 실력도 탁월한 것 같아요.

이 표지에 있는 그림은  매일 매일 꽃을 피우는 '일일초'를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일일초'란 꽃은 전 처음 들어보는데 일상을 상징하는 의미로 그렸나봐요.  커튼이 드리워진 곳에 '일일초' 화분들이 놓여있어요. 이렇게 소박한 일상이지만 잔잔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아침 풍경이랍니다.

 

 

 

 

 

책을 펼치면 이렇게 나풀거리는 커튼이 쳐져있어서 아침에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여는 것처럼 커튼을 젖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어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네요. 산과 나무의 초록빛이 가득한 풍경이라 상쾌한 마음이 가득 듭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집 안에서 창문을 젖히고 있는 한 아이의 모습이 아주 작게 보이네요. 

 

 

 

 

 

산은 오늘도 저기 있고,

나무는 오늘도 여기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깊은 산골 마을의 풍경이네요. 초록빛이 가득한 산 아래 마을 풍경들이 차분하고 평화롭게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와 함께 아침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곳에서 맞게 되는 아침이지만 아침을 새롭게 맞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합니다.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세상의 다른 곳 도심에서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맞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그림책에서는 이렇게 아침을 맞는 풍경마다 아이가 등장한답니다.  그래서, 독자는 아이의 시선으로 여러 곳에서 맞게 되는 아침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하지만,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아이들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아침'이라고 하네요.

 

 

 

 

 

거리는 오늘도 북적거리고,

사람들은 오늘도 서둘러 길을 걸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창문을 연 소녀의 시선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도시의 아침 풍경속으로 향하네요. 시골과는 다르게 분주히 시작되는 도시의 아침. 차들도, 사람들도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지만 늘 대하던 모습이라 정겹기만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지요. 나는 이곳이 좋아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책 장을 들춰볼 때마다 다른 곳에서 보게 되는 아침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마치, 미술관에서 풍경화들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것은 모두가 맞게 되는 다른 곳에서의 아침 풍경이랍니다.

 

 

 

강물은 오늘도 유유히 흘러가고,

물고기들은 폴짝 뛰어오르겠죠?

그래서 우리는 이곳이 좋아요.

 

창문을 열어 젖힌 아이들의 시선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함께 또다른 아침 풍경속으로 향하네요. 앞으로 바다가 보이는 바닷가 마을의 한적하고 조용한 아침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쪽 마을은 날씨가 맑게 개었나요?

 

각기 다른 곳의 아침 풍경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제는 모두의 아침 풍경이 되어 버리네요.  평범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산뜻한 시 같은 글과 거친 붓의 느낌으로 그린 각기 다른 아침 풍경그림으로 전해옵니다.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있는 마을에서의 아침 풍경은 어떨까요?

 

 

 

날은 밝은데 비가 내려요.

그래도 나는 이곳이 좋아요.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있는 바닷가 마을인가봐요.  그림들이 참 평화롭게 느껴져서 마치, 미술관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네요. 아라이 료지는 일본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광고, 무대미술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고 하는데 그림실력도 탁월한 것 같아요. 읽을수록 마음을 힐링해주면서 지금 내가 사는 이곳에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오늘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무 그늘이 내 방이예요.

언제나 살랑살랑 바람이 불지요.

역시 나는 이곳이 좋아요.

 

이 마을은 황량한 모래가 펼쳐져 있는 곳인가 봐요. 모래 사막과 함께 저 멀리 집들이 보이네요. 이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을 못 느끼게 하고 있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읽다보면 저절로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글이예요. 간결하지만 간결한 느낌 보다 더한 뭔가를 느끼게 해주네요. 이 곳은 구불구불 논밭 길이 있는 마을인가 봐요.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집들과 펼쳐진 논과 밭들이 한적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바다는 오늘도 저기에 있고,

하늘도 역시 저기에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아요.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는 마을이었나 보네요. 창문을 활짝 여니 평온하게 보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각기 다른 곳에서의 아침 풍경을 보여주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의 아침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고 우리 모두의 아침 풍경이 되어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의 아침풍경은 어떨까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열어둔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의 모습이 참 상쾌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네요. 한쪽으로 커튼이 보여서 푸른 바닷가가 있는 마을에서의 아침 풍경을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라이 료지는 이 그림책의 스케치를 진행하던 중에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서 출간되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요.

하지만, 피해 지역인 동북 지방의 마을을 돌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져서 그런지 전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힐링해주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아이와 함께 하는 책읽기

 

 

 

우리 둘째가 이 책을 형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각기 다른 곳에서 창문을 열어 새날을 맞이하는 풍경과 함께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라는 한 편의 시 같은 글이 반복되고 있어요. 책을 자꾸 읽다보니 이 구절만 나오면 아이들이 따라하더라구요.^^

우리 둘째는 그림을 보면서 숨은 그림 찾기 하며 질문 하느라 여념이 없었답니다. 저 작은 눈으로 아주 작은 것도 잘 찾아내더라구요.^^ "엄마, 얘 누야?" "엄마, 이거 자동차" "엄마, 여기 홍욱이"

엄마가 책 읽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얘기를 해서 더 활기찬 책 읽기 시간이였답니다.

 

 

 

 

높은 건물과 자동차들이 즐비한 도시에서 맞는 아침 풍경을 보더니 다 바쁘다고 말하는 아이들~

사람들도 자동차들도 다 바쁘게 움직인다고 하면서 그래도, "나는 이곳이 좋아요"라고 말하네요.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마을, 우뚝 솟은 산 밑의 작은 마을,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있는 바닷가 마을, 황량한 모래가 펼쳐진 마을, 푸른 바다가 있는 마을 등 모두 다른 곳에서 맞는 아침이지만 보이는 아침 풍경은 저마다 상쾌하고 싱그러운 아침임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고 아름다운 아침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해주네요. 아직 어린 두 아들이라 여기까지 느낄 순 없겠지만 각기 다른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 풍경을 보면서 세상은 아름답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책을 읽고 우리 두 아들에게 "창문을 열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 물어봤더니 "자동차"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베란다 창문을 열면 제일 많이 보이는 게 자동차라는...ㅠ.ㅠ

 

 

 아이와 함께 하는 독후활동

 

 아이들이랑 즐겁게 책 읽고 독후활동 해봤어요. 뭘 할까 고민하다 그냥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감놀이 했답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 물감 놀이 시켜주려고 전지를 한 장 사뒀는데 거기다가 핑거페인트로  각자 생각하는 아침 풍경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뭘 표현하는 건 어려운가봐요. 나름 길이라고 그렸다는데... 어디에 길이 있니?^^;;

물감 놀이 시키면 엄마는 닦기 바쁘지요. 저 한켠에 수북히 쌓인 물티슈 보이시나요?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하는 시간이였어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창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과 함께 오랫만에 아침을 맞아봤어요.

아침마다 분주하게 시작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창문을 활짝 열고 아침을 맞이했던 적이 있었나 싶었답니다.

마침, 밖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여느 날과는 다른 한가한 모습이네요.

엄마하고 함께 밖을 보며 아침 풍경이 어떤지 얘기를 나눠봤어요.

주차장, 자동차, 나무, 초록잎, 아파트, 내리는 비... 아파트 단지라 우뚝 솟은 아파트가 시야를 막고 있네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 밖을 보더니 이렇게 얘기를 하네요. "그래도 나는 이 곳이 좋아요."

 

우리가 늘 만나는 풍경과 잔잔한 일상의 반복에서 기쁨과 희망을 찾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 <아침에 창문을 열면> 이랍니다. 순수한 아침을 만끽하며 무엇이든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아침에 창문을 열면>을 아이들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라이 료지의 한폭의 풍경화 같은 그림들과 간결하고 산뜻한 글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