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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ㅣ 생각하는 숲 22
조원희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평점 :
콰앙!
조원희 글, 그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생각하는 숲 시리즈 스물두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어요.
조원희 작가가 쓰고 그린 <콰앙!>이라는 작품인데요,
짧은 글과 시선을 잡아끄는 그림으로
같은 소리, 다른 시선을 담아낸 좋은 책이더라구요.
여느 그림책에 비해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긴 여운이 느껴지는 <콰앙!>이었어요.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애정하는 시리즈랍니다.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인
<꽃들에게 희망을>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바로 『생각하는 숲 』시리즈죠.^^
<콰앙!>은 같은 소리, 다른 시선을 담고 있는 책이예요.
모두가 보았으나 외면한 바로 그 순간!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로드킬이 떠오르더라구요.
어느 날 콰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그 곳에는 쓰러진 아이가 있었어요.
구급차가 달려오고, 경찰차가 달려오고, 사람들은 걱정을 합니다.
또다른 콰앙 소리!
사람들이 모여 들지만 사람들은 외면해버립니다.
같은 콰앙 소리인데 왜 다른 반응을 보였을까요?
같은 소리, 다른 시선을 담은 이 작품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 작가 조원희가
현실 속 숨겨진 이면을 포착한 작품이기도 해요.
이 책을 읽고 조원희라는 작가가 왠지 익숙해서
작가 이력을 살펴보았더니 <이빨 사냥꾼>의 작가더라구요.
이 작품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가치상을 받았고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조원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크고 작은 질문들을 던져왔는데
그 질문은 <콰앙!>에도 담겨져 있어요.
쓰러진 아이를 보면서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걱정해주는 사람들,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을 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콰앙! 소리에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예요.
같은 소리, 같은 사고인데 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읽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앞 표지에는 아이가 길을 건너고 있고,
뒤 표지에는 동물들이 길을 건너고 있어요.
같은 상황을 다루고 있는데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면은 다릅니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고 말하는데
누구의 생명은 소중하고 누구의 생명은 덜 소중한걸까요?
무심하고 이기적으로 비쳐지는 사람들 모습,
하지만 엄마 손에 이끌려 가는 이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구급차는 언제 와요?"
어느덧 밤이 되고 쓰러진 아기 고양이를 향해 어미 고양이가 달려옵니다.
그림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데요,
아기 고양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면
아기 고양이가 이토록 오랫동안 쓰러져 있진 않았겠지요.
아기 고양이를 물고 가는 어미 고양이!
아기 고양이는 살았을까요?
어미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향해 달려왔다는 것이 위안이 되긴 하지만
왠지 긴 여운이 남는 것은
같은 소리에 다른 행동을 보인 사람들 때문이겠지요.
모두 소중한 생명인데 사람들의 시선은 왜 다른 걸까요?
그래서, 책을 덮고도 다시 한번 책을 읽게 됩니다.
조원희 작가의 <이빨 사냥꾼>도 책을 덮고 나면 여운이 남는데
이 작가는 글보다는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모두 파란색으로 표현된 행인들,
하지만 두 장면에 쓰인 파란색은 행인들의 표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일파스텔 특유의 질감과 색감을 사용해 화면을 긴장감 있게 구성했고,
배경보다는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에 초점을 맞춘 <콰앙!>이예요.
생각하는 숲 시리즈 <콰앙!>을 읽고 독서록을 써보았어요.
같은 소리가 났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아이가 다쳤을 때는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새끼 고양이가 다쳤을 때는 모른척하고 다 가버렸다.
같은 생명을 가진 소중한 존재인데
우리 홍군은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며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썼네요.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 』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해요.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기거든요.
읽고 또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어요.
작고 나약한 존재들에 대한 외면을 담고 있지만
아기 고양이를 걱정하는 아이나 아기 고양이를 향해 달려오는 어미 고양이처럼
작은 위안이 함께 하는 <콰앙!>이예요.
요즘 로드킬이 큰 사회적 문제이기도 한데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