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 - 혐오와 무관심에 맞서 한국 정치에 새로운 룰을 만드는 뉴웨이즈 이야기
뉴웨이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공익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기획 감각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그러다가 떠오르는 영감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적어 모은다. <책은 도끼다>를 읽은 뒤 얻은 독서 습관이다. 대개 한 책을 읽으면서 적는 포스트잇은 10장이 넘지 않는다. 그러다가 책장에 붙인 포스트잇으로 두툼해지는 책을 만나면 읽기를 멈추고 책을 사서 읽는다. 그런 책은 대부분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책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관한 질문이 계속 떠오르고,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게 마구 생각난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라서, 바로 선물로 보내거나 기회가 생기면 챙겨 선물한다.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이른바 '이불 킥'을 한 대목이 적지 않았다. 그때 나도 뉴웨이즈 방식으로 했다면 실패하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놀란 것은 뉴웨이즈의 일하는 방식이다. 공익기획자로서 살아오면서 여러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고 기존 비영리 단체에 몸담았지만, 나는 뉴웨이즈와 같은 방식으로 일해보지 못했고, 그렇게 일하는 얘기도 거의 들은 적이 없다. 물론 뉴웨이즈 방식을 한두 가지쯤 시도해본 게 없진 않지만, 이처럼 가치와 일이 하나되는 시스템 전반을 실현하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했어도 엄두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떠올린 사람은 오륙십대 내 또래의 동료이고, 오래 동안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무수한 실패와 실수를 경험했고 약간은 무력감에 빠져 있는 활동가이다. 그들에게 <젊치인을 키우고 있습니다>를 선물하고 영감을 나누고 우리 활동을 좀 더 멋지게 혁신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