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 의도된 선택인가, 어리석은 판단인가! 선택이 만들어낸 어리석음의 역사
제임스 F. 웰스 지음, 박수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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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pidity


매우 어려운 책이라고 일축하고 싶다. 각자의 인문학적 소양이나 주관적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몹시 어렵다. 번역의 문제가 아닌, 글 자체가 어렵게 쓰여진 것 같다. 내용보다 문장이 더 어려운 책. 책이라기 보다는 논문에 가깝다. 책의 첫 부분에 어리석음, 스키마 등 기본적인 개념 및 개요를 먼저 설명한다. 마치 논문에서의 Introduction 과 그 성격이 비슷하다. 이 서두를 큰 틀로 하여 본문 내용이 쭈욱 이어지고, 아니나 다를까 Conclusion 으로 마무리 한다. 그 뒤에 따라오는 Reference 까지...인문학의 논문은 이런 느낌이나 보다. 실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증명하는 자연과학의 논문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저자의 주장,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자료들. 때문에 반박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습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스키마(Schema, 도식)라고 작가는 표현, 아니 명명한다. 이 스키마가 상황에 적절치 못했을 때 어리석음(Stupidity)이 발생하고, 자신의 감정과 얽히면서 주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나쁜 스키마를 찾아내어 서술한다. 그리함으로써 역사의 영속적이고 부정적인 보편성을 증명하고, 이를 초월하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결론 짓는다.

나는 이 이야기에 반박할만한 능력이 없다. 손바닥을 맞부딪치며 공감하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어리석음'을 한 축으로 하여 역사를 바라본다면 부정적인 면만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리석음을 제지하여 더 나은 앞길을 만든 '현명함'을 축으로 역사를 짚어보는 것이, 나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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