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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소리 하나 - 사소한
김상현 지음, sky min 사진 / 연지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출근하는 차 안에서 듣는 라디오, 그 곳에서 모 시인이 자주 출연한다. 짧은 한마디로 많은 것을 시사할 만한 시를 짓는 능력으로 최근 핫이슈가 되었던 것 같다. 아주 촌철살인 같은. 듣다보면 확 감동하거나
마음 속 깊이 와 닿기보다는 '캬~~' 기막히네, 기발하네를 연발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라디오에서 듣듣던 시인의 시들과 비슷한 컨셉의 시집이다. 사진 같은 사진 아닌 삽화가 한장씩 들어감으로써 마치 자신의 블로그나 SNS 에 한마디씩 올리던 것을 책으로 엮어 놓은 듯하다.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아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멋진 한마디로 꿰뚫어 놓는가 하면, 옛 속담을 현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듯한 글귀도 많다. 마치 현대판 idiom 처럼. 사회를 풍자하거나 남의 인생을 계몽하기 위한 내용이 없어서 불편하지가 않다. 사람 인생에서 사소한 순간에 대한 촌철 같은 글귀이거나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했을 법한 인간관계에 있어 깨우친 점을 한마디씩 두마디씩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 내용에 의하면 작가는 아마 23살 또는 그보다 어렸을 때 이 글귀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모든 한마디 한마디들이 잘 이해되고 글을 쓰던 작가의 감정도 눈에 보이듯 훤하지만, 20대 이상의 감성을 느낄 수는 없다. 본인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가는 현 시점에서 이 좋은 글귀들을 읽고 내 삶을, 또는 내 주변을 되돌아보지는 않는다.
차례가 없는게 독특하다. 순식간에 주욱 읽어나갈 수 있겠지만 참아달라는 작가의 부탁도 몹시 마음에 든다. 읽고 나서 책장에 꽂아두는 책은 아니다. 임신한 와이프가 자기 전에 한 장, 두 장 느낄 수 있게 침대 옆에 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