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 -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일속자 一粟子 (1928~1994)
 
 
 
장일순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 크나 큰 행운이자 축복이며, 둘도 없는 가르침이다.
이 세상의 참된 지성인이며 진심으로 사람을 이끄는 이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성인이며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단 한 사람이다.
 
 
동학운동의 사상이 뿌리되어 만들어진 무위당은 항상 사람들 곁에 있었다. 아니, 지금도 곁에 계시다. 돌아가신 후 일지라도. 일제로부터 해방된 국민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줬으며 그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얼토당토 않는 정치판에 피를 흘리는 국민들을 계몽하여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다. 과격한 산업화를 보며 발빠르게 생명 존중을 강조했으나 듣는 이가 적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일대기를 작가 이용포 선생이 수많은 탐문 조사와 자료 수집 등으로 멋지게 펼쳐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의 삶은 조용한 화려함 그 자체다. 책에 씌여있는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명언이고, 그의 삶 일순간 일순간이 모두 성스럽다.
 
이론만 앞세운 시끄러운 선비 같은 인물이 아니다. 이론은 머리에 접어두고 가슴으로 사람들 한가운데 설 줄 아는 용기있는 지성인이다. 80년대 광주 이전의 70년대 원주의 격동기 속 한가운데에서 넓게 사람들을 품어왔던 분이다. 장일순 선생의 강연을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다며 소원이 없겠다.
 
 
책이 참 잘 만들어졌다. 서필어생(書必於生)을 입에 담으시던 분의 일대기 답게 그의 살아 생전의 많은 서화들 중 일부들을 아주 적절히 잘 실어 놓았다. 그 힘있는 필체와 부드러운 그림에서 장일순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그의 앨범에서 발췌한 듯한 옛 사진들을 다수 실어 놓아 그의 밝은 얼굴과 사상을 함께 접할 수 있다. 덕분에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눈 앞에서 장일순 선생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설사 그를 한번도 못뵀을지라도...
 
책 마지막에 연대표로 만들어진 그의 일대기를 보며 한국 근대사와 함께 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업적을 한 눈에 곱씹을 수 있다.
책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
 
 
동학 제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밥 한 그릇에 우주가 있다."라는 깨달음에서 시작한 무위당.
자신을 좁쌀 한알(일속자 一粟子)에 비유한 장일순의 사상은 노자의 무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무위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하기 위해 애쓰셨다.
 
호암湖岩, 청강靑江,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위인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이야기는 자자손손 읽혀질 것이며, 머지않아 세계적으로도 알려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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