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다리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을 개조하다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다. (Dokdo is our land.)"

이 책의 부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문구가 참 와닿는다. 흔하게 부르짖는 말이지만 영어로 옮겨진 부분에 눈길이 멈춘다. 본래 영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언어로 our라는 소유격은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우리집, 우리가족, 우리나라 등은 외국에서 my로 바뀌기 마련이다. 잘해봐야 나라이름에 's가 붙는 정도?

한국인의 정서가 깊게 베여있는 'our land'라는 단어가 깊게 눈에 새겨진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 소설은 굉장히 비장하다. 읽는 동안 주먹을 꽉 쥐게 되고, 책 속의 대한민국과 함께 분개하고 함께 전율하게 된다.

독도를 탐내는 일본, 한국을 이용하려는 미국 등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라는 선전문구를 통해 지금의 한국이 아닌 강대하고 의식적인 한국을 그렸을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소설에는 비약적인 에피소드가 따르기 마련이고, 통쾌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기가 일쑤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도록 솔직한 실제 대한민국이 실려있음이 큰 매력이다. 총 3부 중 1부 아스팔트의 들불에서 현 대한민국의 설정을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50페이지 남짓한 작은 섹션 2개를 읽고 난 후 이 소설의 스케일을 파악할 수 있다. 굉장히 직설적으로 현실을 뚫으며 비약적으로 이를 타계하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봇물이라도 터진 양 빠르기 그지 없다. 책의 프롤로그와 함께 실린 4 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를 통해 이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러 요소들을 뿌려준다. 현 2011년보다 약 5년 정도 후의 대한민국, 즉 별다른 개혁 없이 진행해나간 대한민국의 말로를 1부에서 속시원히 욕하고 나서, 2부에서 극적인 대통령의 등장과 그가 행하는 한국의 개조, 그리고 3부에 이어지는 강렬한 판타지.

실로 대단하다.

 

 

방대하면서도 정확한 작가의 역사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 전례 없는 현대적 대하소설이 탄생한 것 같다.

독사 만난 개구리 꼴이 되버린 일본을 그려보며...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개 꼴이 되버린 미국을 그려보며...

 

 

 

 

 

 

 

...  하나의 목적으로 뭉쳐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고 횡행했던 자들은 결코 서로를 떠나지 못한다.  ...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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