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네 집
김옥곤 지음 / 책만드는집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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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은 소설

 

 

뭐랄까.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의 소설이다.

딱히 따뜻하거나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린 것은 아니나,

일상에서 일어날 흔하거나 혹은 흔하지 않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따뜻한 문체로 쓰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려있는 8편의 단편 이야기들 속에 분명 어딘가에 글쓴이가 존재하는 듯하고,

읽는 내내 따스한 햇살 아래서 조용히 글을 써내려가는 글쓴이의 모습이 마치 원래부터 알던 사람인양 자꾸 떠오른다.

 

제목인 '미라네 집'은 에피소드들 중 하나다.

왜 이 에피소드가 대표로 표지 간판으로 걸렸는지 잘 모를 정도로 모든 이야기들이 훌륭하다.

아마 책 이름으로 쓰기가 가장 적당해서일 것 같다.

 

역시나 싶은 국내작가의 글솜씨.

한글의 아름다운 표현력을 마음껏 느껴본다.

글들이 쏙쏙 눈을 훑고 마음에서 읽힌다.

외국어를 번역한 책들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이래서 우리나라에 노벨 문학상이 없다 한다.

국어의 표현을 영어로 재현할 수가 없기에...

 

각각의 이야기들이 꼭 에세이 같다.

작가의 실제 과거, 혹은 그의 주변 이야기들?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첫사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동네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소재 하나의 도움을 받아 펜 가는대로 쓴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사회 풍자적 내지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들 사이에 통일성은 없지만 그 또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런 소설을 너무 오랜만에 읽은 탓일까.

내가 왠지 촌스러워 보일 정도로 이야기들이 좋다.

 

굿셀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흥행에 대한 의심이 들긴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해 주고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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