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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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이 갈라놓은 우정

 

 

Burn my heart.

본래 이 책의 제목이다.

 

때는 1950년대 케냐.

와준구(백인)들이 점령한 땅 위에서 원주민들은 어이없이 그들의 일꾼이 되어버리고,

자신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일부 원주민들은 마우마우라는 핏빛의 조직을 만들게 된다.

 

결국 두 집단 사이에 불신과 오해의 싹이 쉴틈 없이 자라나고,

들판의 꽃처럼 피어나던 우정에도 얇은 커튼이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에는 어릴적부터 함께한 백인과 원주민(카마우)이 자리잡은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그들의 2세인 메슈와 무고가 이들의 아버지처럼 우정을 다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조금은 철없지만 따뜻하고 여린 마음씨를 가진 메슈(백인)와

그의 옆에서 항상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의젓한 무고(원주민)의 이야기.

동화처럼 따스하고 예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시대적 상황이 이야기를 비단 아름답게만 끝내도록 두지 않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바로 두 아이, 메슈와 무고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나오는 것이다.

메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금세 무고의 시점으로, 그리고 다시 메슈의 시점으로....

두가지 1인칭 시점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전지적 작가 시점 못지 않은 시원함과 색다른 재미마저 준다.

 

단, 책의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해를 못하겠다.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음, 이렇게 자조적인 제목이 별 필요도 없을 것 같을 뿐더러,

이야기가 그렇게 뜨겁다고 느껴질 이유도 더욱 없는 것 같다.

 

원제인 "Burn My Heart"는 잘 어울린다.

뜨거운 시대적 상황을 '불길'로 묘사한 뒤, 그것이 이들의 심장마저 태우려 하기에...

아주 좋고 인상적인 표현이라 생각된다.

 

 

책을 덮는 순간 드는 생각.

이들의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메슈와 무고가 그들의 아버지만큼 나이 든 후의 그들.

희망적이기를 기대하기엔 너무 몹쓸 시대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훗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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