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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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함께 쉽게 떠올려지는 가난과 기아, 그리고 전쟁.

가난에 개의치않고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살던 한 소녀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전쟁.

그리고 흘러가는 새로운 인생.

과거의 공포를 딛고 일어나 전쟁의 페해를 내 귀에까지 전해준 '마리아투 카마라'와,

이 소녀에게 아프리카에서와 같은 연대감을 주려 노력하는 기고자 '수전 맥클리랜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전쟁은 일어나고 있었다. 비록 핵전쟁이나 세계대전만이 전쟁이 아니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내전에 시달린 작고 가난한 국가 시에라리온.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따뜻한 그 국민들...

정작 본인들은 관심도 없는 정치적 문제때문에 반군들에게 쫓기고 겁탈당하고 두 손이 짤리는 변을 당하며 살았다.

주인공 '마리아투 카마라' 역시 그 수많은 피해자들 중 한사람이며,

갖은 힘듦을 이겨내는 의지로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는 한 소녀이다.

 

나는 본래 시사에 관심이 없다. 특히 시끌시끌한 모질이 같은 정치판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부끄럽게도... <망고 한 조각>의 배경은 대한민국 역시 못살던 옛 이야기일거라 예상했었고,

마리아투 역시 지금은 할머니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나보다 어린 87년생이었으며,

그러한 비극적 내전은 내가 친구들과 아무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일어났던 것이었다.

내가 대학에 진학하려고 힘들다며 투정부릴 때, 그들은 사활을 넘나들며 먹고살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힘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마리아투가 용기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알리려하지 않았다면 난 평생 이러한 것들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마리아투의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감동받고 크게 느끼는 부분은 아프리카 인들의 연대감이다.

배움이 적고 배를 곯기에 남의 것도 서슴치 않고 뺏으며 살 것이라 상상했던 나는 정말 천하의 못된 놈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은 가족, 친척, 친구, 마을 사람, 옆 동네 모두가 하나다.

모두의 일이 마치 자기 것인양 기뻐하고 슬퍼하며 진심으로 걱정하여 있는 힘껏 도와준다.

가난하지만 그들은 이미 부자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뿐이다....

 

자신에게 욕심을 내어 하고자 하는 바를 쟁취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잘 알면서도, 용서와 용기를 통해 뒤마저 돌아볼 줄 아는 마리아투 카마라.

그녀에게 찬사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언젠가 나도 이같은 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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