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 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두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 직역하여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으나, 넓게 해석하여 '소외된 이들'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이 비참한 삶에서 절망하지 않는 모습을, 하층 계급들이 사랑과 희망으로 힘겨운 삶을 이겨내는 모습을, 인간을 소외시키는 사회제도에 저항하는 강렬한 에너지를, 이 모든 이들이 품는 행복한 미래에 대한 낭만적인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적 모순, 7월 혁명, 워털루 전쟁 등 당시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배경 속에서 쫓고 쫓기는 사건의 전개는 숨가쁘고 생동감 넘친다. 얽히고 설킨 복선과 갈등들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고, 소외된 이들의 불행에도 불구하고 빛이 계속 따라다니는 듯한 따스함은 울컥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 당시에는 문학적 가치를 떠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대중소설이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사랑받는 세기의 걸작임을 실감한다.
'인간이 예수로 변모해가는 과정'. 어디에선가 보았던 표현이다. 우리 모두 레미제라블일 수 있다. 상대적인 가치에 의해 불행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무엇인가로부터 소외될 수도 있다. 하지만 또한 우리 모두 예수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다. 내재된 선은 우리가 키우기 나름이므로.
자신을 함부로 불행의 편에 세우지 말 것이며, 내 마음 속 선의 위대함을 무시하지도 말지어다.
'레미제라블'을 우리가 흔히 '장발장'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접했던 이유가 있었다. 커다란 이야기 중 장발장에 관한 조그마한 에피소드만을 떼어 놓았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 '장발장'이라는 책에서는 훔친 빵 한 조각, 브앵브뉘 주교의 은촛대, 경감 자베르와 악연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이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서두에 불과하며, 장발장에 관한 이야기이기 보다 오히려 브앵브뉘 주교의 선교에 관한 이야기라 볼 수 있다. 뮤지컬과 영화를 통해 작품 전체를 알게 되었지만, 책을 통한 후 접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도 축약본이지만 충분하다. 방대한 원작이 주는 피로로 지치고 싶지는 않기에.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도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