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 용천검을 들다 탐 철학 소설 37
김용휘 지음 / 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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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 동학 창시자! 동학농민운동. 전봉준? 뭐지? 당연스레 주입되어 있는 지식의 조각이 전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더라. 동학을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의미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학은 보국안민에 토대를 두고 발생한 종교이다. '시천주(侍天主)'를 종교이념으로 내세우던 초대 교주가 바로 최제우이다. 동학농민운동은 훗날 동학과 민란이 만난 것이었다.

시천주. 하늘의 주인을 내 마음 속에 모신다라며, 용천검을 휘두르며 검무를 추다 결국 참형에 처하게 된다. 참형에 처하기 직전 옥에서 바꿔치기를 통해 최제우를 탈옥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허구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의 특징이다. 출생으로 시작하여 사망으로 끝나는 숱한 전기와 다르다. 말 그대로 소설이다. 이렇게 출판사 '탐'에 의해 탈옥하여 세상에 없는 듯 살아가는 최제우가 우리 독자들에게 동학에 대해 친절힌 설명해준다.

만인이 평등하다는 바탕 위에 각자의 마음 속에 저마다의 거룩한 하늘님을 모신다는 게 동학의 큰 틀이다. 유일신을 믿으며 신성시하는 서학(천주교)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왕권의 탄압을 피하진 못했다. 일평생 보국안민만을 생각하며,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동학을 선교했던 최제우. 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 교주가 신성시 되는 면도 없잖아 있어 보인다. 기도를 통해 예지력이 생기고 하늘로부터 계시도 받고. 재가녀의 아들로써 어찌할 수 없는 신분의 한계를 안고 태어난 최제우. 그 불행을 토로하는 방편으로 종교를 만들게 된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남겨질 인물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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