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등대
동길산 지음, 박정화 사진 / 헥사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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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너머 무심코 스쳐가는 등대에 눈이 머문다.
등대는 언제나 그렇게 무심히 우리곁을 지키고 있었는가. 부산에 살면서 한번쯤 아니 여러 수십번을 보았을 많은 등대들을 오늘 책으로 만났다.
낯설지 않는 모양새로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에 와락 눈물이 난다. 망망대해 불빛 하나로 누군가에게 반가움과 평안함을 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하고 외로운 일 일까. 나는 누군가의 등대일까, 나는 저들처럼 등대가 될 수 있을까 반문해본다.
부산을 사랑하는 동길산 작가님의 등대책을 흑백이 아닌 채색이 있는 사진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다.
동길산작가님의 깊은 사유와 성찰이 고스란히 저 등대들에게 스며있는듯 하다.
사진 또한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되돌아 넘겨 한번 더 바라보게 하는 마법을 쓴듯 가슴 깊은 곳은 일렁이게 만든다.
누가 흔든다고 흔들릴 믿음이 아니고 누가 어찌 한다고 어찌할 믿음이 아니다. 그 믿음이 배를지키고 바다를지킨다는 작가님의 묵직한 글에 마치 등대가 살아있는듯 느껴진다.
저 책을 들고 이제 내가 등대를 맞으러 가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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