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가게에 부모님을 고용했습니다 - 효도도 부양도 아닌, 지속 가능한 ‘동료 가족’의 탄생
최윤선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6년 3월
평점 :
'고통' 은 선택이 아니지만 '괴로움' 은 선택의 영역 이라고 하죠. 저는 이 책에서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함께를 선택한 용감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to 철균님,
마지막 장에 꾹꾹 눌러쓰신 철균님의 인생 기록에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우디 건설 노동자로, 깻묵이네 식당으로 그리고 또또포차. IMF, 메르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어지며 투잡 7년. 그리고 폐업.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장이 마음 아팟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열정이 남아 있다는 문장에 책을 덮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안에 우리 부모님의 모습도 겹쳐져 있었으니까요. 다시금 내 부모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o 민자님,
음식 하시는 손이 크고 제철 음식을 주변에 베풀며 사시는 민자님 모습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렸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셨던 식혜, 약과, 잡채, 각종 나물들. 잊고 살았던 맛이 기억났어요. 어느 순간부터 그저 나, 내 꺼 챙기기에만 급급 했는데 '맞아, 우리 할머니 이랬었지....'
과거의 모든 기억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아름답지 않은 기억들 때문에 간직해야 할 소중한 추억마저 지워버린 나를 발견 했습니다. 그때를 기억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to 윤선님,
"내 가족이, 부모가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하는데 내가 분조카 가고, 편리한 도시에서 안락하게 사는 일이 마음 불편했다" 는 대목을 오래 곱씹었습니다. 왜 어느 순간은 그냥 다 놓고 싶잖아요. 나 하나 챙겨 행복해 지기 위해 달려 가기에도 힘이 부쳐서.
원하는 걸 가지고 어느 정도 이뤘다고 자부하는 순간 그다지 행복하지 않던 나를 발견했습니다. 우울해 졌죠.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얇은 책이었지만 책이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펼쳐 놓기 쉽지 않은 가족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