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하고고요해지면서 읽었던 기억이 좋아서 다시 한번 집어든 이 택민 작가 에세이. '첨벙~' 은 요가 수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에세이 였고 이번 <전시된 마음> 은 작가의 내면을 조금더 다면적으로 볼 수 있는 기록들이 모여 있는 글이다.#인연의가름끈책 중간에 그 실~ 그거! 가 바로 '가름끈' 이다. 출판사 유투브를 보다 최근에 안 단어이다. 표지 못지 않게 가름끈 색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는 일도 편집자의 고민중 하나라고 한다.*책편사;책을 편식하지 않는 사람들➡️ 책을 편식하는 사람들."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이제 더 이상 책을 가까이 두지 않는 건 같았고, 무엇보다 그 시절 사이에 끼워두었던 우리 인연의 가름끈도 그대로 굳어 버렸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p. 168-169#잘할수있다"먼발치에서 흘겨본 종이에는 어느 부분은 한국어로, 어느 부분은 베트남어로 적혀 있어 메모한 것들을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맨 아래 적힌 다섯 글자는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자그맣게 칠해진 검정색 하트까지도(🖤). p. 172#진짜든가짜든"저는 진짜 글을 쓰고 싶어요. 바이러스 같은 가짜 홍보 글이 아니라, 진짜 저의 글을 써 보고 싶어요." p. 180읽어 내려가면서 지나간 인연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글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도 지금 내가 그 시기를 건너는 참이겠지. 가까워 졌다 자연스레 멀어지고 닫히고 또 다른 인연으로 채워지는 것이 관계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속에 마음을 두는 걸 보니 그 인연속에 나를 아직은 담아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파편같은 감정이라고 생각 했건만, 모으고 전시하고 보니(exhibited) 지나온 나의 나열을 읽는 기분이 드는 (좋은 의미의) 쓸쓸한 독서였다. 언제든 생각날 때 한 챕터씩 꺼내들고 다시 읽을 책이라 소중했다. 귀한 책 써 주셔서,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