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우화소설#조약돌 #항아리 #연인#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살면서 받는 선물. 이 책은 선물이었다. 세 권을 읽은 순서대로 쌓아 놓고 다시 보니 시인이 전해 주신 따스함과 여운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 왔다. 좋은 독서는 읽는 순간도 좋고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까지 만끽하는 기쁨을 준다.---------#조약돌소녀가 작은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었다. 소녀의 손이 나뭇잎처럼 햇살에 반짝였다. 나는 내를 지나고 강을 지나 드디어 바다에 다다랐다. 바다는 넓고 무서웠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대로 뒤집힐 것만 같았다. 나는 바다를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던 소녀의 말을 떠올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맞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바다도 똑같은 물이야. 냇물이나 바닷물이나 똑같은 물이야. 결국 그 물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내 마음이 문제인 거야.”- p.220--------#항아리그러나 장미꽃으로 태어난 일이 꼭 행복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곧 알게 되었다. 장미꽃을 바쳐도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p. 226--------#연인“그것 봐라. 죽음도 그런 것이다. 잠시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해서 바람이 죽은 것이 아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지?”“네, 바다를 보았습니다.”“바다의 파도를 보았는가?”“네, 파도를 보았습니다.”“파도가 부서지던가?”“네, 절벽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졌습니다.”“파도가 부서졌다고 바다가 없어지던가?”“아닙니다. 바다는 그대로 있었습니다.”“그것 봐라. 죽음도 그와 같은 것이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다. 파도는 스러져도 바다는 그대로 있다. 죽음이 있다고 해서 삶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부이듯이 죽음도 삶의 일부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대자유를 찾아 길을 떠나라.”- p.58일상의 언어만 구사하던 삶에서 시인의 언어를 맛 보는 순간을 느끼게 해 주신 #정호승시인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