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서평단을 직접 신청 했음에도 책을 받아 들고 이틀정도 펴 볼 힘이 나지 않았다. 무력감을 상쇄할 동력이 고갈된지 몇 주가 지나서 과연... 이라는 감정이 앞섰다.일단 #아무튼데모 의 저자 이기도 하신 정 보라 작가님 파트부터 펼쳐 들었다. 세 페이지가 지나 가기도 전에 뼈 때리는 깨달음이 밀려온다."아마 응원봉이 예쁘기 때문인 것 같다. 여성은 젊고 예뻐야 하고 데모도 이쁘게 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발상과 징글징글한 K-아저씨들의 남성우월적 시선은 '예쁜 응원봉을 들고나온 젊은 여성들'을 연일 내려다보듯 감상하며 '예뻐하고', '기특해하고' 분석한다." -p. 57뉴스의 쪼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시위 현장에서 응원봉을 마치 구경꺼리 마냥 묘사하는 기사들이 불편했던 이유를 확 느낀 기분이었다."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남의 인생을 다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존재하니까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p. 69이 문장을 읽고 이 사태 이후에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조금 위안을 얻었달까... 좋았다.그 다음은 영화 <성덕> 오 세연 감독님 파트. "만약에 물 끊기면 어떡하지?""••••• 우리 일단 씻자." -p. 99 이 대목에선 웃프기도 했지만 나도 장을 봐야하나 잠시 망설였던 순간이 떠올라 공감했다. "덜 비장한 채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울 수 있고, 분노를 흥에 녹이면 오히려 더 오래 화낼 힘이 생긴다는 걸 이번 집회를 통해 좀더 많은 사람이 확인하고 있다." -p. 109"하지만 팬덤 문화를 하위문화라고 여기고 경시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는 한국 사회에서 너도나도 앞다투어 응원봉을 구하려 하고, 응원봉을 가진 이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은 낯설었다." -p. 111이 외에도 #강유정 #김후추 #유선혜 #이슬기 #이하나 #임지은 #전승민 님의 글이 실려 있다. 혼란하고 답답한 와중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위안과 힘을 얻으시길!! 그리고 쫌! 빨리!!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짐처럼 느껴지는 계엄 이후의 삶" (p. 101) 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다시만날세계에서#내란사태에맞서고사유하는광장의여성들 #안온북스 #안온북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