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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세트 - 전2권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 성경
정동열 지음, 정해주 해설 / 선한청지기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다 큰 어른이 만화 성경을 본다는 것이 다소 이상하고 어색하고 우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느낌이 다르다!


만화도 만화지만, 해설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진다.

하나님 나라. 언약.

이런 개념들은 사실 좀 어렵고 낯설고 생소하기도 한데, 

그런 개념들을 길지 않은 분량에 상당히 잘 정리해주고 있다.


만화도 좋다!

만화 그림이 좀 유치한 면이 없지 않은데, 성경 이야기를 아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성경에서 볼 수 없는 행간의 느낌이나 분위기, 있을법한 대사들을 처리한 부분도 박수쳐주고 싶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성경의 내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만화지만, 성경의 스토리 전체를 상당히 디테일하면서도 밀도있게 잘 정리해주었다.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성경 일독이 된다는 의미에서 <성경일독 플러스 만화성경>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제대로 성경을 읽어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성경일독, 성경통독이 잘 안 되는 이유는 결국 성경의 내용에 대한 선이해가 없이 그 두꺼운 책을 접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읽어가다보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성경 전체 이야기 속에서 어디쯤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러니 성경 전체라는 숲을 조망할 수만 있다면 성경을 읽어가는 일이 그렇게 고된 일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렇게 성경 전체의 숲을 보여주는 책이다. 스토리와 메시지로.


만화는 성경의 스토리를

해설은 성경의 메시지를


잘 정리하며 보여준다.


참 반가운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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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마 청년아 - 어느 평범한 청년 사역자의 부흥 이야기
권기웅 지음 / 선한청지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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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에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입니다.
대학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단체들은 해마다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캠퍼스 전도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울먹입니다.

선한청지기에서 출간한 <죽지마 청년아>의 저자 권기웅 목사는 이러한 청년 사역의 기근과도 같은 시기에 여전히 청년 목회를 부흥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는 사역자입니다. 그의 청년 부흥의 역사는 꽤나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역 전반과 권기웅 목사의 진심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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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권기웅 목사의 청년 사역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부흥만을 부르짖는 목회가 본질을 간과하기 쉽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교회는 부흥의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 역시 모든 사역자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인원이 늘어나기만 하는 부흥이 아니라, 함께하는 청년들의 삶과 신앙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부흥을 꿈꾼다면,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까요?

열정과 소명이 있지만 방법이 너무 막막한 사역자들에게 권기웅 목사의 경험을 담인 이 이야기들은 소중한 자산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의 모든 경험과 모든 시도들을 다 따라해 볼 수 없을지라도, 그가 했던 고민들과 그가 부딪혔던 현실들은 바로 모든 청년 사역자들이 부딪히며 고민하는 것들과 동일한 것이기에, 그의 이 경험담들은 분명 독자들에게 중요한 통찰들과 아이디어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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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한 사람들을 위한 자비의 경제학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자코모 갈레아치 지음, 최우혁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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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시장의 자발성에 근거한 경제성장의 `낙수효과`.. 이것은 경제 스스로 균형과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 전제는 컵의 물이 가득 차면 아래로 떨어지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덕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컵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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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전사의 탄생 -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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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교수나 김정운 교수,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움베르토 에코 같은 글쟁이들의 글을 읽을 때면 숨이 막힐듯한 지식의 향연에 주눅이 들 때가 많다. 현란한 글솜씨는 그러한 숨막힘을 더욱 가중시키곤 한다. 그러나 주눅드는 마음을 가듣 안고서라도 그들의 책을 손에 들게 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함정이 있다. 엄청난 지식의 향연에 빠져들어 즐겁게 앎의 홍수를 경험하고 나서 뒤돌아보면 내 것으로 남아있는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나게 책을 읽었는데,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어찌된 일일까?


내가 생각해 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다.

첫째, 그 책들이 쏟아내는 지식들은 사실 수많은 공부와 연구, 고도의 종합과 선택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그렇게 책으로 만들어 내서 지식을 정리할 때 들인 노력과 공은 범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리라. 그 결과물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지식의 꽃봉오리들이기에 읽는 이들에게 향기로운 꿀맛을 선사하지만, 독자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은 거기까지일 때가 많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어도 그 책들이 보여준 지식들을 얼마간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쾌락적 읽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는 그런 지식의 향연에는 대개 내러티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러티브가 없는 지식은 화려한 수사와 깔끔하고 유려한 문체로 무장을 했더라도 일종의 '백과사전스러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관된 의식의 흐름과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성, 그리고 잘 짜여진 구조는 내러티브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특징들이다. 내러티브는 인과관계를 따라 흘러가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을 내포한다. 화려한 지식의 한상 차림은 읽는 쾌감은 대단할지 모르지만, 영양가는 높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내러티브가 살아있는 글은 읽는 일이 다소 고되고 답답하더라도 그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지식의 축적이 일어난다. 내러티브의 흐름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책을 읽은 후에 훨씬더 영양가 있는 결과를 허락하는 것이 내러티브가 살아있는 글이라 할 수 있겠다.


<이슬람 전사의 탄생>이라는 이 책은 우선 무엇보다 풍성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슬람의 역사와 종교, 문화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대단히 돋보인다. 오랜동안 중동문제 전문 기자로 살아온 그의 역량이 잘 녹아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이슬람 문제에 관한 백과사전스러운 책은 아니다. 


20세기의 중동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화약고이자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중동 분쟁문제를 그 근본에서부터 파헤치고 있는 저자의 접근방식은 그 자체로 "역사"이면서 내러티브다. 저자는 중동의 분쟁을 세계 3차 대전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중동의 분쟁들이 언뜻 보기엔 국지적이고 파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큰 줄기에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하나의 전쟁임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특히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빈 라덴과 탈레반, 이슬람 국가(IS)와 미국 등...

저자가 풀어 놓는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고 숨막히는 첩보전이기도 하고, 유혈이 낭자한 전쟁 액션이기도 하다. 익숙한 이름들과 나라들, 첩보기관들이 등장하지만, 낯익은 내용은 거의 없다. 저자의 투철한 기자정신 덕분이리라. 이렇게 디테일하게 쓸 수가 있는 것인가 의아한 장면이 하나 둘이 아니다. 얼마나 진지하게 이 내용들을 공부하고 정리했을지 고개가 숙여지고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다.



두말할 나위없이 전쟁은 너무나 큰 아픔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 21세기에 들어왔지만 한 해에 1만 건 가까이 발생하는 테러들과 여전히 진행중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분쟁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결코 평화로운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 더구나 우리는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휴전국의 국민이다. 거리마다 풍요와 쾌락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세대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전쟁중인 사람들에게 너무나 무심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평화로운 삶, 안전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전쟁은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게 된다. 보잘 것 없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만 한다고 ...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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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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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격의 연속.

율곡 이이의 십만 양병설이 허구일 것이라는 저자의 강력한 논증에서부터 시작해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 관료사회와 임금의 무능력함들은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서, 그야말로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2. 평소..

역사는 모름지기 디테일 승부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더 디테일하게 조사하고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역사가가 결국에는 더 큰 설득력을 얻는 것이라고 말이다.

송복은 그런 의미에서 임진왜란사를 비롯한 조선 중기 역사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학자임에 틀림없다. 역사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서 배울점이 많고, 이런 디테일한 조사를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3. 류성룡...

그는 나에게는 징비록의 사나이였을 뿐이다.

장교 후보생 시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읽어댔던 징비록은... 이제 보니 그냥 그냥 읽어 넘길 수 있는 책이 결코 아니었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같은 국운을 바라보며 한 사람의 양심적 지성인이 피눈물로 써내려간 혈서와도 같은 책이었다. 

류성룡과 이순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저자는 이 두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수백년 전에 황국 신민으로서 천황을 섬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끔찍한 가설을 말한다. 그러나 끔찍하다고 해서 허왕된 가설인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이 민족은 그 두 사람에게 진 빚이 막대하다.

수백년이 흐른 오늘의 세대가 이 빚을 어찌 갚을 것인가?


여전히 친일의 잔재와 씨름하며 국가의 기득권을 그들에게서 되찾아오지 못한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며 지나온 역사를 너무나 다른 해석틀로 접근하는 것이 다원주의 사회에서 마땅한 것인양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나라 역사가 아니라 내 나라, 우리 나라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바른 관점을 견지하고 현실을 사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진 오늘날...그래도 좋은 책들과 좋은 선생들은 우리 주위에 버티고 서서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다.


역사가 바르게 세워지고, 현실의 삶이 역사의 치욕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애써야겠다는 찹잡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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