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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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끄적끄적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었다. 나무를 그리더니, 예쁜 글씨도 써주시고, 뭔가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드로잉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가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 작가님이 에세이와 함께 그림을 담아 책을 내셨다.

일상의 짧은 단편과, 문득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나누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과 함께, 이런 생각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새로움 한 스푼이 더해지는 에세이는 커피 한잔 하면서 따스한 햇살을 느낄 때 함께 읽기 제격이다. 쓸모없는 것이 꼭 필요한 나에게는 무용한 모든 것들이 재미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 작가님의 유튜브를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함께 끄적이며, 그림을 그리며 오늘의 무용한 것을 종이에 함께 내려놓는 과정이 또한 즐겁다.

나무와 구름을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 선의 굵기와 간격과 해칭으로, 명암을 표현하고 나무의 질감을 표현할 때면 내 안의 미적감각이 숨어있다가 머리를 빼꼼 내미는 느낌이다. 커피 얼룩마저도 그림이 될 수 있다면, 커피를 쏟아 흐려진 오늘의 내 기분조차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여기 한 명 손들어 빼꼼, 저도 호모페인팅쿠스 입니다만. 이 책을 보며 또 한번의 위로를 선사해 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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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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