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살다가 죽는 것은 생명체의 기본적인 운명이다. 보통의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더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살지만, 생물 그 자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살다가 죽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부분을 아직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생명에 대해서 최근 급속도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아는 분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과연 우리는 생명에 대하여 어디까지 알아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알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차분하게 써 내려가고 있는 책을 만났다. 생명의 존재 이유는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이다.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바로 생명이라는 그 자체를 물려주는 것이다. DNA로 대변되는 생명의 정보를 이해하고자 했던 과학의 발전은 조금 더 나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정보를 편집하고 재생산하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CRISPR 유전자의 발견을 통해 유전자적인 관점에서 교정정하고 치료한 결과물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후생유전학적인 이해를 통해 환경과 외부와 소통한 결과물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한다. 더 나은 생물 정보를 물려주기 위한 연구 그 자체도 결국 생명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기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바로 생물 아닐까 싶다. 생명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윤리적 우려와 기술적인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생물을 좋아하는 이공계적 사고를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꼭 필요하고 사실 이제 누군가가 막으려 할 수도 없는 단계에 진입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정도를 지키며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는 과학자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송기원의생명공부 #송기원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