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라뒤레의 마카롱을 처음 먹어봤을 때보다 라뒤레의 마카롱 키링의 만듦새를 보고 감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디저트를 맛본 그 이상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책의 아우라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멋을 더하고 내용을 차분히 읽어보면서 맛 또한 느낄 수 있는 구성을 가진, 말 그대로 '디저트 사전'이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흐름대로 발전해 온 디저트의 면면을 살펴보며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도 다양하고 독창적인 디저트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지만, 이 유명한 디저트들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였을지 함께 떠올리다보면 시간을 거슬러 세계여행을 하기에 충분하다. 나름 디저트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내용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아름다운 삽화를 보며 기억을 떠올리기에 좋았지만 그 중 내 눈길을 사로잡는 케이크가 있었다. 천국같은 맛이라 하여 이름붙은 토르타 파라디소(Torta Paradiso)라는 이탈리아 디저트인데, 구성은 굉장히 간단했다. 동량의 밀가루와 녹말가루를 사용하여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가벼운 식감의 스폰지케이크이다. 보통 스폰지케이크에 녹말가루를 그렇게 많이 넣는 경우는 없기에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지만 뭔가 상상이 되는 맛이랄까. 유튜브에 제작법을 찾아보면 가벼운 우유크림을 샌딩하여 즐기는 경우도 많은 디저트라 뭔가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디저트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천사같았던 여인을 떠올리는 맛이었다니 얼마나 부드럽고 사르르 녹는 느낌이란 말일까, 언젠가 한번 꼭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메모해 두었다. 펼쳐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 #디저트사전 #나가이후미에 #윌스타일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